'7전8기' 박세웅, 악몽같던 곰 천적 관계 청산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6.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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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지긋지긋했던 두산 베어스와의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8번의 대결 끝에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박세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17구를 던져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로 시즌 9승째를 낚았다. 덕분에 롯데도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롯데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첫 풀타임 선발로 뛴 지난 시즌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던 박세웅의 모습은 없어졌다. 커브를 장착하면서 마운드에서 완급 조절이 가능해졌고 구위가 한 층 더 매서워졌다. 롯데 선발진이 붕괴된 가운데서도 박세웅은 연이은 호투를 선보이면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박세웅은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평균자책점 2.03(리그 2위), 이닝당출루허용율(WHIP) 1.15(리그 6위), 피안타율 0.220(리그 1위), 피장타율 0.280을 마크하며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 롯데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로 성장한 박세웅은 지난 시즌 천적 관계도 청산하는 모습이다.


박세웅은 두산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7차례 맞대결에서 승리 없이 5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1.16에 달했다. 올 시즌에도 두산은 박세웅에게 패배를 안겼다. 지난 4월28일 박세웅은 6이닝 1실점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산은 계속해서 박세웅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세웅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두산과의 지긋지긋했던 악연을 끊어냈다. 박세웅은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면서 두산을 요리했다. 지난 20일 kt전으로 4일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지만 박세웅의 구위는 여전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4회말 2사 후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때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양의지와 민병헌에게 연달아 사구를 범하고 말았다. 양의지와 민병헌이 모두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되면서 박세웅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박세웅은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다. 오재일에게 뜬공을 이끌어내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7회초 두산에게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2점을 잃었지만 박세웅은 제 몫을 다했다. 긴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필승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더불어 두산을 상대로 승리까지 수확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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