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앞에서 고의사구? 양석환, 만루포로 응징했다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6.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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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석환.


LG의 4번 타자 양석환이 고의사구를 만루홈런으로 응징했다.

양석환은 24일 고척 넥센전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며 8-2 대승에 앞장섰다. 특히 4-1로 앞선 6회초 자기 앞에서 박용택을 고의사구로 걸러 만루가 됐는데 여기서 쐐기포를 날렸다.


2-1로 쫓기던 LG는 6회초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오지환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유강남이 3루 땅볼로 진루타를 쳤다. 손주인 타석에 폭투가 나와 2사 3루, 손주인이 볼넷을 골라 1, 3루가 됐다.

이형종 타석에 넥센은 선발 금민철을 내리고 하영민을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이형종이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때려 분위기를 달궜다. 대타 이천웅도 볼넷을 골라 2사 1, 2루. 빅이닝으로 가는 흐름이었다.

박용택 타석에 다시 폭투가 나와 2, 3루가 되자 넥센은 안전하게 고의사구를 택했다. 4번 타자 양석환과 승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1루가 비었다고는 하지만 2사 후였다. 박용택의 커리어가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위험부담이 큰 작전이었다.

게다가 양석환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07로 리그에서도 상위권이었다. 최근 LG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쌓은 타자이기도 했다. 특히나 양석환은 만루에서 0.429로 매우 강했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양석환은 유인구 2개를 지켜본 뒤 3구째 강하게 스윙했다. 파울이 되긴 했지만 자신감이 느껴졌다.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양석환은 다시 거침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141km/h짜리 패스트볼이 바깥쪽 낮은 코스로 향했다. 양석환은 정확히 맞혔다. 타구는 좌중간을 향해 뻗어 담장 밖에 꽂혔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이자 시즌 6호 홈런이었다. 지난 5월 10일 대구 삼성전서 프로 첫 그랜드슬램 맛을 본 양석환은 약 40일 만에 다시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LG는 이 홈런으로 순식간에 8-1로 점수를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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