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회복' 유희관, 날카로움 되찾고 다시 달린다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6.25 10: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유희관.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흔들렸던 제구력을 되찾으면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5월의 모습을 재현했다.


유희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15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유희관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유희관은 6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주춤했다. 1일 한화전(7⅔이닝 6실점)을 시작으로 7일 삼성전(6이닝 7실점), 13일 LG전(6이닝 4실점), 18일 NC전(4⅔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배없이 2승을 챙겼지만 유희관은 활짝 웃지 못했다. 연이은 대량 실점으로 인해 5월까지 3.22였던 평균자책점은 4.55까지 치솟았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의 부진에 대한 질문에 "맞는 날은 제구가 안되는 것이다. 좋은 날은 코너웍이 좋다. 제구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5월 5경기서 38⅓이닝을 소화한 유희관은 확실히 체력 문제를 겪으며 제구에 문제를 겪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4일 롯데전은 달랐다.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직구 구속은 느렸지만 좌우 코너를 넓게 사용하며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또한 타자들 무릎 높이로 공을 넣으면서 장타를 최대한 억제했다. 날카로운 제구가 살아나자 유희관의 5월 완봉승을 거두며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은 지난 경기에서 선발들이 흔들리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유희관의 부진이 시작이었다. 18일 NC전에서 유희관이 무너진 뒤 21일 KIA전에서 '에이스' 니퍼트가 3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22일 KIA전 선발로 나선 함덕주는 3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다행히 장원준이 23일 6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선발진에 안정을 가져왔다. 그리고 유희관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좋은 역할을 해줬다.

지난 시즌 판타스틱4로 불렸던 두산의 선발진은 보우덴의 부상 이탈로 미묘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보우덴이 복귀를 앞두며 완전체를 이룰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희관이 살아난 것은 두산에게 호재다. 감을 회복한 유희관은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