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리빌딩' 오리온, 위기를 기회로 만들까?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6.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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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사진=KBL





고양 오리온이 강제 리빌딩에 들어간다.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빠지면서 생긴 일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즌이 됐다.


2015-2016시즌 챔피언 오리온은 2016-2017시즌에도 KBL의 강자로 군림했다. 플레이오프 4강에서 서울 삼성에게 패배하면서 2연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포워드 농구는 강력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오리온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판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먼저 골밑의 기둥 역할을 해냈던 이승현이 군 복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승현은 지난 시즌 평균 11.6점 6.5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오리온의 핵심자원으로 활약했다. 기록도 뛰어났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해주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승현이 마당쇠 역할을 해줬기에 오리온은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뽐냈다. 또한 백업 센터 역할을 수행했던 장재석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됐다. 주요 국내 빅맨 2명이 빠져나간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다재다능한 능력을 뽐내며 오리온의 포워드 농구의 중심에 있었던 김동욱이 FA로 삼성을 선택하며 팀을 떠났다. 전술 이해도가 높고 스스로 공격 상황을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김동욱의 빈자리는 상당하다. 빅맨 라인이 붕괴 되면서 오리온은 2년 동안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포워드 자원인 헤인즈 대신 확실하게 골밑을 장악해줄 수 있는 센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축 선수 4명이 떠나면서 팀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태종과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한국 나이로 43살이 된 노장이 경기의 대부분의 시간을 뛰는 것은 무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축 선수들에게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장신 포워드 최진수와 슈터 허일영 등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드러낸 2년 차 김진유도 전문 수비 요원이 아니라 공격 옵션을 하나 정도는 갖춰야 한다. 전보다 늘어난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김강선, 전정규의 활약도 중요하다.

오리온은 이승현, 장재석이 돌아오는 2018-2019시즌까지 버텨야 한다. 강제 리빌딩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이는 오리온의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17-2018시즌에 튼튼한 전력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면 오리온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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