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호 선수' 류희운의 역투, 팀도 자신도 구했다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6.22 21:52 / 조회 : 5065
  • 글자크기조절
image
류희운.



kt 위즈 1호 선수 류희운(22)이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는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데뷔 첫 선발승은 물론 팀에게 15경기 만의 선발승을 안겼다.

류희운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 팀의 10-3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64개의 공을 던지고 나흘 만에 등판한 경기였다. 그리고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천안 북일고 출신의 류희운은 2013년 창단한 kt가 특별 우선지명으로 부산 개성고 출신의 좌완 투수 심재민과 함께 영입한 1호 선수다. 하지만 2년간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후 긴 재활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5경기 8⅓이닝 평균자책점 10.80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류희운은 올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다.

사실 이날 고육지책으로 류희운이 선발로 나선 것이었다. 원래는 주권이 선발로 나서야 하지만 최근 구위가 떨어졌고, 더 이상 선발에서 버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다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결국 22일에 공백이 생겼다. 선발 투수로 낙점된 것은 류희운이었다. 이전 2번의 선발 등판 경험도 있었고, 최근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좋아졌다는 평가에서였다.

2번의 선발 등판은 지난 5월 4일 롯데전과 5월 31일 SK전에서였다. 각각 3⅔이닝 3실점, 4⅓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다음 폭투로 2루까지 허용했다. 다음 손아섭에게 1타점 2루타, 김문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먼저 2실점했다.

kt가 1회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류희운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류희운은 2회와 3회를 무사히 넘겼다. 4회 대타 이우민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이대호, 김문호, 강민호으로 이어진 강한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5회만 넘기면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되는 상황. 류희운은 묵묵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세 타자를 공 7개를 던져 땅볼 2개와 뜬공 1개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데뷔 첫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류희운의 역투에 힘을 낸 kt는 10-3 승리로 끝내면서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