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빌보드부터 GD USB까지..상반기 가요계는 '희로애락'

[2017년 상반기 가요계 총결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6.22 11:25 / 조회 : 3325
  • 글자크기조절
image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방탄소년단, 빅뱅 탑, 트와이스, 씨스타, 에이핑크, 빅뱅 지드래곤 /사진=스타뉴스, YG엔터테인먼트



2017년 가요계는 그야말로 굵직한 이슈들로 가득했다. 사자성어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법했다.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빌보드 수상은 국내 팬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고, '서머 퀸' 씨스타는 걸그룹 7년 차 징크스를 깨지 못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빅뱅 리더 지드래곤은 색다른 형태의 앨범을 들고 나와 큰 화두를 던졌고 '섹시 퀸' 이효리는 4년 만에 솔로 활동 재개를 선언, 팬들로 하여금 올해 뜨거워질 여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팬들을 안타깝게 하는 소식도 많았다. 빅뱅 탑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적발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와중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응급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놀라움을 전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은 대마초 흡연을 권유받았다고 폭로, 충격을 전했고 트로트 대부 송대관은 후배 가수 매니저와 말다툼 시비에 휘말리며 법적 공방까지 갈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걸그룹 에이핑크는 컴백을 앞두고 한 남성으로부터 살해 협박 전화를 받으며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

희(喜) - 방탄소년단 빌보드 정복, 트와이스 日진출


image
(왼쪽부터) 빌보드 뮤직어워드 트로피를 틀고 있는 방탄소년단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의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수상은 K팝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매우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22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셀레나 고메즈, 션 멘데스 등 세계적인 핫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함과 동시에 K팝 대표 아이돌 그룹으로서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성공했다.

2013년 가요계에 데뷔, 햇수로 활동 3년 차에 지나지 않았던 방탄소년단은 지속적인 해외 투어와 적극적인 SNS 소통 등 온, 오프라인에서의 전방위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빌보드 차트에 입성,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앨범 '윙스'의 빌보드 200 차트 26위 등극은 당분간 한국 가수가 깨기 힘든 기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올해 하반기 신곡 활동을 위한 준비에 착수, 국내 팬들 앞에 설 예정이다.

image
트와이스 일본 데뷔 홍보 스틸 모습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의 괄목할 성장 역시 주목할만 했다. 트와이스는 지난 2월 'KNOCK KNOCK'과 지난 5월 '시그널' 활동을 통해 2017년에도 대세 걸그룹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트와이스는 상큼 발랄한 매력에 섹시한 이미지를 겸비하며 새 앨범마다 엄청난 화제성을 이끌어내는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트와이스는 이제 한국에서의 성공을 등에 업고 일본으로 향한다. 트와이스는 'KNOCK KNOCK', '시그널', '우아하게', '치어 업', 'TT' 등 대표 히트곡의 일본어 버전이 포함된 앨범을 일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공식 데뷔를 앞두고 벌써부터 현지 매체들은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로(怒) - 탑 기소, 가인 폭로

image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하고 있는 탑의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빅뱅 탑의 대마초 흡연 적발은 대중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지난 1일 경찰에 따르면 탑은 의무경찰 복무 전인 지난해 10월 모 가수 연습생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안 그래도 박봄, 지드래곤이 비슷한 사건에 연루됐던 터라 탑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대중의 실망감은 작지 않았다.

충격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탑은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한 채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않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는 긴박한 분위기도 조성됐지만 탑은 입원 3일 만에 의식을 찾고 안정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이대목동병원을 나섰다. 탑은 현재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가인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자신이 약쟁이 여친이며 (남자친구인) 주지훈의 친구가 내게 대마초를 권유했다고 밝히며 충격을 전했다. 이에 앞서 SNS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과 설전을 펼쳤던 가인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대마초 권유 폭로와 관련한 경찰 조사도 무사히 마쳤다.

애(哀) - 씨스타 해체, 에이핑크 협박

'서머 송' 강자 씨스타(효린 다솜 소유 보라)에게도 걸그룹 7년(햇수로는 8년차) 징크스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2010년 데뷔 싱글 '푸시 푸시'로 활동을 시작한 씨스타는 시원시원하면서도 건강미 넘치는 섹시함으로 매해 여름 시즌을 강타, 정상급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씨스타의 행보는 2017년까지였다.

각자 남달랐던 솔로 활동이 결국 팀 해체라는 슬픈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뛰어난 가창력의 효린은 팀 해체 이후에도 거취를 논의하며 솔로 여가수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소유, 다솜 역시 현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각각 가수, 연기 활동에 매진한다. 보라만 소속사와 결별, 이서진, 이승기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로의 이적을 결정했다.

에이핑크의 어긋난 팬심은 대중을 아프게 했다.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 남성이 서울 강남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에이핑크를 칼로 죽이겠다'는 끔찍한 협박을 해와 경찰이 즉각 신변 보호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오는 26일 컴백 활동을 앞둔 에이핑크를 지지하는 팬들에게는 가슴은 아플 수밖에 없었다. 에이핑크 측은 "협박 남성이 꼭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며 경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힌 상태다.

락(樂) - 이효리 솔로 신곡도, 지드래곤 USB도

섹시 퀸 이효리는 오는 7월 4일 새 앨범으로 팬들 앞에 돌아온다. 핑클 멤버를 거쳐 '텐 미닛', '유 고 걸', '치티치티 뱅뱅' 등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섹시 여가수로 군림한 이효리의 귀환은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전해져 온 빅 뉴스였다.

현재 LA에서 뮤직비디오 촬영에 한창인 이효리는 SNS 라이브로 팬들과 소통하며 존재감도 뽐내는 중이다. 이효리는 이와 함께 MBC '무한도전'과 JTBC '효리네 민박' 등 예능으로도 팬들과 마주했다.

image
빅뱅 지드래곤 '권지용' USB 앨범 스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지드래곤의 USB 앨범 발매도 큰 화두였다. 지난 19일 오프라인으로 공개된 USB 앨범 '권지용'은 기존의 CD 앨범과는 달리 USB 안에 음원이 아닌 링크만 담겨 있는 형태로 제작돼 앨범이라는 것의 기준에 대한 논쟁을 부추겼다. 급기야 가온차트가 "'권지용'은 앨범이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하며 설왕설래는 더욱 커졌다.

물론 이 논쟁이 '권지용'의 음원 차트 성적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오히려 '권지용'은 국내외 차트를 올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USB 앨범이 앨범이든 아니든, 대중은 그저 지드래곤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