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승원 "120구 던진 이후 생각이 변했다"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6.22 06:05 / 조회 :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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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승을 달성하고 환하게 웃는 문승원(가운데)


SK 와이번스 문승원이 5월 16일 120구를 던진 이후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되돌아봤다.


문승원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NC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데뷔 첫 완투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시즌 3승도 수확했다. 문승원의 투구 수는 106개(스트라이크 72개)였고,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사실 문승원 20일 NC전을 앞두고 걱정이 앞섰다. 연습 피칭을 하다 보니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NC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잠실 3연전에서 25점을 뽑고 인천으로 넘어왔다. 문승원은 6회까지만 잘 버티자는 마음을 먹고 경기를 시작했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문승원의 공이 NC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87개의 공으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이라는 호투를 이어갔다. 자신의 종전 최다 소화 이닝(4월 21이 두산전 6⅔이닝)을 경신했다.

하지만 8회초 문승원의 무실점 행진은 아쉽게 깨지고 말았다. 선두 김성욱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김태군과 이종욱을 각각 3루 땅볼과 2루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그 사이 김성욱은 3루까지 갔다. 2사 3루 상황에서 윤병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실책으로 인해 문승원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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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직전 만난 문승원. /사진=박수진 기자


문승원은 그 상황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주자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아웃을 잡자고 생각했다.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김)성현이형이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를 해줘서 고마웠다"고 언급했다. 이후 문승원은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완투승을 완성시켰다.

문승원은 5월 16일 문학 삼성전(6이닝 5실점)에서 120구를 던진 이후 6경기 37⅓이닝 6자책점으로 평균 자책점 1.45을 찍으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문승원은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

문승원은 "그날 이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맞춰잡자는 생각으로 투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볼도 줄었다. 세게 던지기 보다는 정확히 던진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커브도 타자들에게 잘 먹혀서 그런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문승원은 남은 시즌 각오에 대해서 "수치적인 것은 없다. 지난해 5선발에서 중도탈락한 것을 되풀이하지 않고 선발로 풀타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1월부터 웨이트와 개인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에는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승원은 "사실 날씨도 덥고 그래서 6회까지만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힐만)감독님께서 9회초 시작 전에도 아무 말씀도 없으시고 가만히 계시더라. 그래서 아무 말 없이 나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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