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코드', 세계최초 금속활자본 직지에 담긴 진실 추적 다큐(종합)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6.21 17:19 / 조회 : 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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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직지코드'의 우광훈 감독, 데이빗 레드먼 감독/사진=임성균 기자


고려시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둘러싼 비밀, 그 비밀을 쫓는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코드'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21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직지코드'(감독 우광훈, 데이빗 레드먼)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직지코드'는 고려시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둘러싼 역사적 비밀을 밝히기 위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횡단한 제작진의 여정과 놀라운 발견을 담은 추적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발명이 동양의 문명국 고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한다. 1377년 고려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인쇄보다 70여 년 앞서 제작됐지만, 서양에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에 대한 진실을 추적한다. 역사적 사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동양과 서양의 교류, 그 중 고려와 유럽이 교류했을 것이라는 정황과 구텐베르크가 직지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정 등을 입증하기 위해 근거(역사적으로 남은 자료)를 찾는 과정이 담겨 흥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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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직지코드'의 우광훈, 정지영, 데이빗 레드먼 감독/사진=임성균 기자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우광훈, 데이빗 레드먼 감독과 영화를 총괄 및 제작한 정지영 감독이 간담회를 통해 영화의 제작 배경과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먼저 영화는 데이빗 레드먼의 호기심과 정지영 감독의 '서양이 쓴 역사를 믿어야 하나'라는 의심 속에 시작하게 됐다. 왜 기록으로 남은 사실이 역사 속에 묻혀야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출발한 것.

정지영 감독은 "데이빗이 사무실에 찾아와 직지를 찍고 싶다고 했다. 자기가 경험한 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했다고 하면서 말이다"며 "또 직지가 구텐베르크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 일에 일조하고 싶었고, 흥미를 가지고 몇 년에 걸쳐 간신히 찍을 수 있었다"고 영화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의 시작점인 데이빗 감독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갔을 때, 관계자들이 직지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게 없다고 했다. 그것에 기분이 매우 상했다. 또 직지가 한국의 국보인데도 불구, 사람들이 그런 정보에 대해 모른다는 게 기분 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책으로 귀중한 가치가 있는 것을 알았다"면서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직지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알렸다.

영화를 함께 한 세 감독은 단순히 한국인(민족성) 우수성을 알리려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특히 우광훈 감독은 직지심체요절의 메시지인 '세상은 하나다. 우리는 모든 인종을 초월해 하나가 되어야만 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진실을 추적하고자 하는 감독들의 뜻은 쉽지 만은 않았다. 로마에서 카메라를 도난 당하면서 촬영했던 자료 일부를 잃어버리는 고난도 겪어야 했다. 재촬영까지 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 포기하지 않았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에서 다룬 고려와 바티칸의 교류 가설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우리는 또 찾아나갈 것"이라며 "제작비를 대주면 2탄도 만들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데이빗 레드먼 감독은 영화에서 다룬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 제작이 고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유네스코 측에서 직접적인 증거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간접적인 증거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책을 고안을 했다고 믿는 추세다"고 밝히기도 했다.

직지를 통해 역사의 진실을 추적하면서 그 안에 숨겨진 비밀, 비록 추정과 가설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직지코드'. 그러나 새로운 무언가를 쫓는 것만으로도 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충분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직지코드'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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