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어느새 타율 0.293-OPS 0.917.. '3-4-5' 보인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6.22 10:00 / 조회 :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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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70여일 만이다. 길었던 터널의 끝이 보이는 모양새다. 그 중심에 '외국인 거포' 다린 러프(31)가 있다. '미친 타격'을 선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강타자의 상징이라는 '3-4-5' 고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0-3의 역전승을 따냈다.

1회말 먼저 점수를 주고 시작했지만, 결과는 넉넉한 승리였다. 올 시즌 LG전 첫 승이다. 나아가 이 승리로 최하위 탈출에도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 4월 8일 공동 9위로 최하위를 기록한 이후 내내 꼴찌였다. 이날 74일 만에 탈출에 성공했다. '10위'로 계산하면 4월 9일 이후 73일 만이 된다.


일단 선발 김대우가 호투했다.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2연속 호투다. 임시 선발을 넘어 붙박이로 써도 이상할 것이 없는 수준이다. 불펜도 4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여기에 러프가 있었다. 러프는 이날 역전 결승 3점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7일 만에 손맛을 봤고, 4일 만에 타점을 올렸다. 삼성도 웃었다.

4월까지 러프는 냉정히 말해 '있으나 마나'한 자원이었다. 18경기에서 타율 0.150, 2홈런 5타점, OPS 0.551이 전부였다. 결국 2군행을 통보 받았다. 하지만 이것이 확실한 약이 됐다. 2군에 다녀온 이후 러프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5월 25경기에서 타율 0.330, 7홈런 23타점, OPS 1.062를 기록했다. 삼성이 그토록 원했던 모습을 보인 것이다. 6월에도 기세가 계속되고 있다. 16경기에서 타율 0.377, 3홈런 22타점, OPS 1.056을 올리고 있다.

5월 이후로 계산하면, 41경기에서 타율 0.348에 10홈런 45타점, OPS 1.060이 된다. 10개 구단 최고를 논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만큼 페이스가 좋다. 4월은 완전히 잊어도 될 법하다.

이렇게 폭발적인 타격을 보이면서 시즌 성적도 급격히 상승했다. 21일까지 타율 0.293, 12홈런 50타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521, OPS 0.917이다. 3할 타율 고지가 머지 않았고, 출루율 4할도 보인다.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의 '3-4-5'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4월까지의 러프를 생각하면 상상조차 힘들었던 숫자다. 그만큼 4월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고 있다. 5월보다 6월 성적이 더 좋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러프는 21일 LG전을 마친 후 "4월에는 기회가 많았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그래도 5월부터 나아졌다. 4월은 잊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 강한타구와 발사 각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덕분이 나아졌다"라고 설명했다.

'4번 타자'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타선의 중심이자 핵심이다. 러프가 이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덤으로 스탯까지 '예쁘게' 나오는 중이다. 러프의 기세가 확실히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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