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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 선발 차우찬을 맞아 세 번의 타석에서 평균 7구를 던지게 만든 1번 타자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타자들에게 더 집중해서 투수를 괴롭히라는 주문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21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남긴 말이다. 타자들이 감독의 주문을 잘 수행했고, 이는 승리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삼성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김대우의 호투와 6회초 터진 다린 러프의 역전 3점포 등을 앞세워 10-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대망의 탈꼴찌에 성공했다.
전날 삼성은 4회초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를 통해 먼저 점수를 뽑고도 3-5의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게 완투패를 당했다. 김헌곤이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타선이 급했다. 전날 허프는 35타자를 상대하며 106개의 공만 던졌다. 한 타자당 3.03개다. 3구 이내에 승부가 났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허프의 제구가 좋았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삼성 타자들도 빠른 타이밍에 배트를 냈다. 공격적인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전날은 공격적인 것보다 조급한 상황에서 배트를 내기 급급한 모습이었다.
이에 김한수 감독은 타선에 '끈질김'을 주문했다. 김한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가 올라와서 완투를 했는데 투구수가 106구였다. 이래서는 안 된다. 타자들이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상대 선발 차우찬을 맞아서는 더 달려들어서 괴롭히라는 주문을 했다"라고 더했다.
타자들이 감독의 주문을 잘 이행했다. 이날 차우찬은 6회 1사까지 22타자를 상대해 93개의 공을 던졌다. 한 타자당 4.23개였다.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는 아니지만, 분명 많은 공을 던지게 했다.
1번 박해민이 세 번의 타석에서 6구-9구-6구를 던지게 했고, 2번 김헌곤이 6구-4구-5구를 기록했다. 3번 구자욱도 첫 두 타석은 6구-4구였다. 4번 러프는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4개씩 던지게 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결승 홈런을 작렬시켰다.
하위타선에서 이원석도 첫 타석에서 7구 승부를 펼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3구였지만 결과가 홈런이었다. 김정혁도 6구 승부를 한 번 펼친 후, 두 번째 타석에서 2구째 안타를 쳤다.
결국 전날과 비교해 달라진 삼성 타선이 차우찬을 괴롭히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확실히 해냈다. 그리고 이는 승리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