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결승포' 삼성, LG에 10-3 승리.. 73일 만에 '10위 탈출'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6.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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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결승 3점포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끈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잡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경기 중반 빅 이닝을 만들며 역전승을 따냈다. 동시에 이날 kt wiz가 패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73일 만에 성공한 '10위 탈출'이다. '탈꼴찌'로 계산하면 74일 만이 된다.


삼성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김대우의 호투와 6회초 터진 다린 러프의 역전 3점포 등을 앞세워 10-3으로 승리했다.

전날 삼성은 먼저 점수를 뽑고도 3-5의 역전패를 당했다.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허프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반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것도 삼성에 강했던 차우찬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또 있다. 이날 9위 kt가 롯데 자이언츠에 패했다. 이에 삼성이 대망의 탈꼴찌에 성공했다. 지난 4월 9일 최하위로 내려선 이후 73일 만에 10위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하루가 됐다. 4월 8일 공동 9위로 최하위였던 것으로 계산하면 74일 만에 '꼴찌 탈출'이 된다.


삼성 선발 김대우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그것도 선발로만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임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지만, 연이어 호투중이다. 삼성으로서는 단비 같은 김대우의 활약이다. 장원삼-심창민-임현준-김동호가 차례로 올라와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러프가 역전 결승 3점포를 폭발시키는 등 2안타 3타점을 만들며 펄펄 날았다. 이원석이 솔로 홈런을 때리며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박해민이 2안타 1타점 1득점을 더했다. 김정혁도 2안타 1사구 2득점을 보탰다. 전날 부진했던 타선이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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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첫 득점을 안긴 이원석.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LG 선발 차우찬은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6승)째다. 앞서 삼성과 두 번 만나 2승, 평균자책점 0.63으로 강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4회까지 순항했지만, 5회와 6회가 문제가 됐다.

타선에서는 양석환이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박용택이 2안타 1득점을 더했고, 오지환이 2안타 1득점을 만들었다. 유강남도 1안타 1타점 1볼넷이 있었다. 하지만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다. 전체적으로 삼성 투수진을 잘 공략하지는 못한 셈이 됐다.

◆ 선발 라인업

- 삼성 : 박해민(중견수)-김헌곤(좌익수)-구자욱(우익수)-다린 러프(지명타자)-조동찬(1루수)-이원석(유격수)-김정혁(3루수)-강한울(2루수)-이지영(포수). 선발투수 김대우.

- LG : 이형종(우익수)-안익훈(중견수)-박용택(지명타자)-양석환(3루수)-이천웅(좌익수)-오지환(유격수)-김재율(1루수)-유강남(포수)-손주인(2루수). 선발투수 차우찬.

◆ LG, 1회말 집중타 터뜨리며 선취점.. 2-0 리드

1회말 LG는 1번 이형종이 초구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안익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용택이 우측 2루타를 터뜨리며 2,3루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양석환이 초구를 때려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가볍게 뽑은 2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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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히트에 타점과 득점을 만들어낸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끌려가던 삼성, 5회초 1점 추격.. 이원석의 솔로포

4회까지 계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던 삼성이 5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러프가 유격수 땅볼로, 조동찬이 3루 땅볼에 그치며 투아웃이 됐다. 하지만 이원석이 차우찬의 퍼펙트 행진을 깼다.

이원석은 차우찬의 3구째 몸쪽 140km짜리 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개인 5호포. 지난 5월 10일 차우찬에게 솔로 홈런을 때린 바 있던 이원석은 이날도 차우찬에게 일격을 가했다. 이 홈런으로 삼성이 1-2로 추격했다.

◆ 삼성, 6회초 빅 이닝 만들며 역전 성공.. 구자욱 타점+러프 3점포

삼성이 6회초 전세를 뒤집었다. 이지영의 중전안타, 박해민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김헌곤 타석에서 박해민이 도루를 성공시켰고, 김헌곤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구자욱이 2루수 뜬공이 될 수 있는 타구를 쳤다. 하지만 상대 2루수 손주인이 낙구 지점 포착에 실패했고, 중견수 앞 땅볼이 됐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김헌곤만 2루에서 아웃됐다. 2-2 동점에 1사 1,3루 찬스가 계속됐다.

그리고 대포가 터졌다. 러프가 차우찬의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시켰다. 5-2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러프 자신의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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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김대우. 개인 2연승을 달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7회초 1점 추가.. LG도 7회말 한 점 만회

삼성은 7회초 김정혁의 좌전안타와 강한울의 희생번트를 통해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이지영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6-2를 만들었다. 다소 짧은 안타였지만, 김정혁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먼저 들어오며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7회말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후 오지환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다음 김재율 타석에서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재윤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유강남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3-6이 됐다.

◆ 삼성, 8회초 다시 달아나.. 4점 뽑으며 또 한 번의 빅 이닝

8회초 삼성이 다시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러프가 좌중간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조동찬 타석에서 구자욱이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무사 1,3루 기회가 이어졌고, 조동찬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7-3을 만들었다.

이어 이원석이 3루수와 3루 베이스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1사 2,3루가 될 상황. 이때 LG 좌익수 이천웅이 공을 더듬는 실책을 기록했고, 그 사이 러프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점수 8-3. 중계 과정에서 유격수의 홈 송구가 높았고(실책), 이원석이 3루까지 들어갔다.

김정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1사 1,3루 찬스가 계속됐고, 강한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최동환의 폭투가 나오며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점수 9-3. 강한울의 2루 땅볼 때 김정혁이 3루에 들어갔고, 대타 이승엽 타석에서 최동환의 폭투가 또 나왔고, 김정혁이 홈을 밟아 10-3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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