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의 데뷔 첫 '멀티포'.. 반등 기폭제 될까?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6.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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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LG 트윈스전에서 멀티 홈런을 폭발시킨 김헌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에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위안은 있었다. 김헌곤(29)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멀티 홈런도 처음이다. 이 홈런 두 방이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5의 역전패를 당했다.

4회초 먼저 1점을 뽑았지만, 4회말 대거 4실점했다. 6회초 1점을 따라갔지만, 7회말 다시 1실점이 나왔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역전패였다.

이날 kt wiz가 패했기에, 만약 삼성이 이겼다면 탈꼴찌가 가능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제 21일 있을 시리즈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이처럼 패했지만, 위안은 있었다. 김헌곤의 활약이다. 이날 김헌곤은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상대 데이비드 허프의 2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45일 만에 손맛을 봤다. 이후 1-4로 뒤진 6회초에는 1사 후 타석에 섰고, 허프의 3구를 때려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011년 데뷔 후 7시즌 만에 기록한 연타석 홈런이다. 한 경기 2홈런 역시 처음이다. 기억에 남을 하루를 만든 셈이다. 팀이 패했기에 빛이 바랬지만, 김헌곤의 활약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관건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다. 김헌곤은 데뷔 후 '터지지 않은 유망주'에 가까웠다. 2014년 76경기에 출전한 것이 최다 출전이었다. 타율 0.260, 3홈런 20타점, 출루율 0.359, 장타율 0.423, OPS 0.782를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전역했다. 그리고 올 시즌 시작부터 1군에서 활약중이다. 65경기에서 타율 0.281, 6홈런 34타점, 출루율 345, 장타율 0.429, OPS 0.774를 올리고 있다. 이 추세라면 '커리어 하이'가 유력하다.

하지만 계속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일단 4월까지는 화끈했다. 25경기에서 타율 0.341, 3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구자욱-러프-이승엽 등 중심타선이 침묵하는 동안 조동찬 등과 함께 타선을 이끌다시피 했다.

5월 들어 페이스가 다소 꺾였다. 25경기에서 타율 0.236에 그쳤고, 1홈런 7타점을 만든 것이 전부다. 6월 들어서도 18일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226, 7타점에 그쳤다.

5월부터 6월 18일까지 성적을 합하면, 39경기, 타율 0.231, 1홈런 14타점이 된다. 4월까지 기록과 비교하면 타율이 1할 이상 빠졌다. 2루타와 홈런, 타점 모두 떨어진 수치다. 허벅지가 좋지 못해 경기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런 김헌곤이 20일 LG전에서 대포 두 방을 쐈다. 슬럼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빗맞은 안타 하나만 나와도 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하물며 홈런이다. 심지어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포를 쐈다. 다시 나아질 수 있는 확실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김헌곤이 이를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열심히 하는 것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헌곤이다. 김한수 감독이 "(김)헌곤이는 눈에서 레이저를 쏴요"라고 말했을 정도다. 잘할 일만 남은 것도 사실이다.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터져 나온 홈런 두 방이 이후 김헌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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