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AS' 호날두 움직임이 한국 A대표팀에 준 메시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6.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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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멕시코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명승부였다. 그 중에서도 역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움직임이 압권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 대표팀에 분명 도움이 될 만한 움직임을 보여준 그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0시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 멕시코 대표팀과의 '2017 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첫 경기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A조는 앞서 개최국 뉴질랜드를 2-0으로 꺾은 러시아(승점 3점)가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비긴 포르투갈과 멕시코가 승점 1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으며, 뉴질랜드가 1패로 최하위다.

이날 호날두는 왼쪽 날개로 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히카르두 콰레스마(34,베식타스), 오른쪽 날개에는 나니(31,발렌시아)가 배치됐다.


전반 초반 호날두는 이렇다 할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혼자 플레이를 하는 가운데 드리블이 상대 수비수에 끊기는가 하면, 장기인 무회전 직접 프리킥 슈팅 기회도 잘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역시 호날두였다. 전반 20분 자신의 프리킥 이후 재차 오른발 강슛을 때렸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 나니가 리바운드 골로 연결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이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며 취소됐다.

숨이 트인 호날두는 결국 전반 34분 팀의 선제골을 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게 넘어온 공을 멕시코 살세도가 점프한 뒤 헤더로 걷어내려 했으나 뒤로 빠지고 말았다. 공이 넘어오는 각도와 속도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살세도의 실수였다.

호날두는 공을 잡자마자 상대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갔다. 골키퍼와의 1:1 기회가 생기는 듯했으나 순식간에 멕시코 수비수 2명이 호날두를 가로막았다. 만약 여기서 호날두가 욕심을 냈다면 수비수 둘 혹은 하나를 앞에 둔 채 슈팅을 때렸을 것이고, 그렇다면 득점 확률을 떨어졌을 터.

그런데 여기서 호날두가 보여준 움직임이 압권이었다. 이미 슈팅이 어렵다고 판단한 호날두는 멈춰선 뒤 뒤를 돌아봤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에 완전히 프리로 있던 콰레스마가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왔다. 이 돌아서는 동작 하나와 고개를 한 번 든 것 하나로 끝이었다. 호날두의 오픈 패스가 연결됐고, 콰레스마는 노마크 기회서 슛 모션으로 오초아 골키퍼마저 완벽하게 제친 뒤 골을 넣었다. '호날두 도움-콰레스마 득점' 합작품이었다.

호날두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팀 동료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8분에는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온 뒤 고메스를 향해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이어 40분에는 콰레스마를 미리 본 뒤 절묘한 힐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욕심을 버린 이타적인 움직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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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을 독려하는 호날두(오른쪽). /AFPBBNews=뉴스1


최근 슈틸리케 감독이 물러난 한국 축구 대표팀에도 주는 메시지가 크다. 한국에는 호날두와 비슷한 스타일의 슈퍼스타 손흥민(25,토트넘)이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스피드를 살린 직선 돌파와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때리는 날카로운 슈팅은 호날두와 손흥민의 장기다.

아무리 호날두가 슈퍼스타라도 혼자 모든 걸 다할 수 없다. 콰레스마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과 나니의 대시도 선제골 장면에서 매우 중요했다. 한국 역시 이 장면을 참고할 만하다. 손흥민은 역습 드리블 상황서 수비수 한,두 명 정도는 거뜬하게 끌고 다닐 수 있다. 이때 다른 공격수들도 전력 질주를 한 뒤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야 한다. 손흥민 혼자 모든 걸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비수 뒤쪽으로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이라면 그 위력은 배가 될 것이다. 이근호나 황희찬 등이 이런 개인 전술에 장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사실 이번 포르투갈-멕시코전은 많은 메시지를 보여줬다. 클리어링 미스, 즉 '실수'에서 포르투갈과 멕시코의 첫 골이 각각 나왔다. 특히 전반 42분 멕시코의 동점골 장면에서 벨라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띄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페널티 박스에서 허둥지둥 대는 한국 공격진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번 '2017 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에는 포르투갈과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호주, 러시아, 칠레, 카메룬, 뉴질랜드까지 8개국이 출전한다. 향후 경기서 각 국가들이 어떤 현대 축구의 흐름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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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호날두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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