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on Air] '비극으로 끝난 도하 참사' 韓축구 최대 위기 맞이하다

도하(카타르)=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6.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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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이근호가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7.6.14/뉴스1


'도하 참사'였다. 한국 축구가 A조 최약체이자 최하위 카타르를 넘지 못했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43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대표팀(FIFA 랭킹 88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원정 첫 승에 또 다시 실패, 4승1무3패를 올리며 승점 13점을 유지했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는 1점으로 유지한 상황. 1위는 이란이다. 남은 2경기서 전승을 거둬도 1위는 불가능해졌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이란전(홈)과 우즈벡전(9/5·원정)을 남겨놓고 있는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있어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한국 스포츠에 있어 카타르 도하는 익숙한 '애증의 땅'이었다. 때로는 기적이, 때로는 참사가 도하에서 한국을 휘감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국 참사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기성용이 만회골을 넣은 뒤 황희찬이 동점골을 터트릴 때만 해도 도하의 기적이 다시 떠오르는 듯했다. '도하의 기적'은 24년 전인 1993년 미국 월드컵 본선을 앞둔 최종예선에서 벌어졌다. 당시 최종예선은 홈&어웨이가 아닌 한 장소에서 풀리그를 치르는 형식이었다.


북한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1승 2무 1패였던 한국은 자력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북한을 2골 차 이상으로 꺾은 뒤 경쟁 상대인 일본이 이라크와 비기거나 패해야만 했다. 한국이 북한을 3-0으로 꺾은 가운데, 일본이 2-1로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은 좌절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10초 전 기적이 일어났다. 이라크가 극적 동점골을 터트렸다는 소식이었다. 2-2 무승부. 결국 일본이 탈락하고 한국이 진출했다. '도하의 기적'이었다.

이번에도 도하의 기적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0-2에서 2-2를 만들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후반 31분 이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알 하이도스가 침투 패스를 받아 그대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곽태휘가 버티고 있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또 도하 참사였다. 2005년 남자 농구 대표팀은 도하 아시아 선수권에서 4위에 머물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우승을 노렸던 한국 야구가 동메달에 그쳤다. 대만에 2-4로, 일본에 7-10으로 패했는데, 특히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패한 게 충격적이었다. 이른바 '도하 참사'였다.

또 지난해 2월에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 2-3으로 역전패 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경기서도 A조 최하위 카타르에게 패하며, 도하 참사를 맞이하고 말았다. 한국 축구가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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