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on Air] '이라크전 복기' 슈틸리케호, 카타르전 공격 조합 깜짝 변화 줄까

도하(카타르)=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6.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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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흥민-기성용-남태희-지동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결전의 시간이 이제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 한국의 카타르전 필승 이유가 더욱 커졌다. 최종예선 원정 첫 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선발 조합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43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르헤 포사티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 대표팀(FIFA 랭킹 88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 이란 본선행 확정 소식 들은 대표팀, 카타르전 더욱 힘 낼까

13일 오전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고 6승2무(승점 20점)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것. 이제 A조의 관심은 2위 싸움이다. 한국이냐. 우즈베키스탄이냐.


한국이 카타르를 꺾을 경우, '원정 첫 승'과 함께 5승1무2패를 올리며 승점 16점을 획득하게 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격차도 승점 4점으로 벌리는 상황. 이 경우, 8월 31일 안방에서 열리는 이란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우즈벡전(9/5·원정) 결과와 관계없이 대망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카타르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려 또한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최종예선 내내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홈(4경기)에서는 늘 한 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반면 원정에서는 1무2패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원정 득점이 아직까지 없다.

최근에는 이번 카타르전을 앞두고 8일 두바이에서 치른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슈틸리케호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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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최종 마무리 훈련서 필승을 다짐하는 대표팀. /사진=뉴스1


◆ 이라크전 반성, 슈틸리케 감독의 철저한 복기

그러나 이라크전은 슈틸리케 감독이 실험을 한 경기였다. 부임 후 첫 3백 체제의 선발 라인업을 짜며 새로운 시도를 한 것. 당시 장현수-기성용-홍정호가 스리백을 구축했고, 박주호-한국영-남태희-김창수가 2선에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손흥민-지동원-이청용이 나란히 섰다.

하지만 이들은 결과적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조차 만들지 못했다. 미드필더의 단절 속에 공격과 수비가 따로 놀았다. 오히려 한국은 이라크와의 후반전에 이근호, 황희찬, 이명주, 이재성 등이 투입되자 더욱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이런 이라크전을 복기한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줄 지 관심이 쏠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카타르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을 보더라도 전방에 이청용, 지동원, 손흥민, 남태희 등 4명의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했다. 그렇게 공격 숫자를 많이 가져갔지만 보여준 게 없었다. 그게 다가 아닌 것 같다"면서 공격 조합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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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이근호(오른쪽)과 이청용이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현지서 본 공격진 조합 깜짝 변화의 가능성은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전에서 나왔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바로 백패스와 횡패스 남발로 인한 공격 전개 부족.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가 공을 잡는 순간부터 공격이 시작한다. 훈련을 하면서 뒤쪽 라인에서부터 공격을 풀어나가는 부분을 강조했다"며 "이라크전에서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이 나왔다. 카타르전에서는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점 3점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대단히 공격적인 조합을 꺼내 들 수도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지동원을 중심으로 손흥민-기성용-이청용을 2선에 배치하는 것. 또 남태희와 이명주가 중원에서 수시로 올라가면서 공격을 지원 사격할 가능성도 있다. 이라크전에서 부진했던 이청용 대신 최근 컨디션이 좋은 남태희가 측면에 전진 배치될 수도 있다. 특히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진 카타르 선수들을 흔들 수 있는 빠른 선수들, 이근호와 황희찬, 황일수 등의 교체 출격이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와 경기에서 후반전에 전술도 바꾸고 더위에 익숙해지면서 좀 더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라크전을 복기한 슈틸리케 감독이 과연 적절한 조합 변화로 카타르 원정에서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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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교체 출격이 예상되는 황희찬이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손흥민과 함께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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