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on Air] 'D-1' 슈틸리케 "카타르 파악 끝, 전술보다 공격 성향 중요" (일문일답)

도하(카타르)=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6.13 06:30 / 조회 :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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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공식기자회견에 임한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카타르와의 결전을 하루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한 번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국이다. 절대 쉬운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미 카타르의 최종예선 7경기를 모두 다 봤다"며 모든 분석은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의 전술적인 포메이션보다는 어떤 성향을 갖고 플레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43위)은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르헤 포사티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 대표팀(FIFA 랭킹 88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3시, 도하 현지 시각으로 저녁 9시 한국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슈틸리케 감독만 참석했다. 주장 기성용은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 훈련 전 인터뷰에 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카타르 측에서 너무 늦은 시각에 기자회견 시간을 잡았다"면서 "식사 시간 및 컨디션 조절로 기성용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4승1무2패(승점 13점)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최하위' 카타르(1승1무5패,승점 4점)를 반드시 꺾어야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카타르전 한 경기를 위해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파주서 조기 소집한 뒤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넘어왔다. 8일에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선수들은 이라크전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바탕으로 카타르전에서는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도하에 입성한 뒤 12일 첫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날 대표팀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한 시간 앞서 공식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최종 담금질을 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세트피스 훈련 및 전술 훈련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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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1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경기를 앞둔 소감은

▶ 항상 승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최종 예선 종반으로 갈 수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수 없이 준비해야 한다. 더욱이 우리는 원정에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따라서 내일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 카타르에 오랜만에 왔는데 감정은 어떤가. 또 훈련은 어땠는지

▶ 개인적인 감정도 많이 들지만, 그런 감정들을 뒤로 하고 프로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잘 완수해야 한다. 예전에 (카타르서 프로 감독을 할 때) 알고 지내던 기자들도 이 자리에 와 있다.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우리는 내일 경기를 해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

- 카타르가 최종예선에서 상당히 저조한 결과를 내고 있다. 위협적일 거라 보나 (외신 기자 질문)

▶ 기록만 놓고 보면 카타르가 조 최하위인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전 카타르가 최종예선서 치른 경기를 모두 챙겨 봤다. 패한 경기서도 끝까지 상대에게 위협적이었다.

이란을 상대로도 0-0으로 비기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2실점했다. 우즈벡을 상대로도 프리킥 한 방에 패했다. 충분히 이기거나 비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고 본다. 절대 쉬운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022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하다. 절대 우리를 상대로 내일 쉽게 물러설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

- 공격적인 부분은 어떻게 준비했나

▶ 골키퍼가 공을 잡는 순간부터 시작이다. 뒤쪽에서부터 풀어나가는 부분을 강조했다. 우리의 이라크전을 분석했다.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내일은 좀 더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하겠다.

우리의 전술적인 포메이션, 또는 원톱이냐 투톱이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공격 숫자가 몇 명이건 어떤 성향을 갖고 플레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라크전을 보더라도 전방에 이청용, 지동원, 손흥민, 남태희 등 4명의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했다. 그렇게 공격 숫자를 많이 가져갔지만 보여준 게 없었다. 그게 다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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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 카타르-북한전은 비공개로 했는데, 상대 감독은 우리의 평가전을 다 봤다고 한다

▶ 현대 축구에서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카타르의 여러 전술이나 포메이션을 분석한 걸로 볼 때 4백 또는 5백을 쓸 지 판단하긴 이르다. 그런 상황들에 대해 팀 미팅을 통해 다 이야기를 하고 훈련을 했다.

벌써 최종예선 7경기를 치르면서 카타르의 경기를 이미 다 봤다. 선수들과 팀 성향, 특히 포메이션에 좌지우지되지 않을 거다. 이런 부분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또 당연히 우리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면 그에 따른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라크전 전반전에 포메이션과 그런 전술을 쓴 건 실험적인 측면이 강했다. 흐름을 볼 때 이미 경기 시작 후 7~8분 만에 우리가 포백으로 전환을 해야 맞았다. 이라크의 전술이 우리로서는 포백을 쓰는 게 더 효과적이었다. 정상적이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전반전에는 또 다른 전술을 실험하는 차원이었다.

- 과감한 플레이가 잘 안 나오는데 심리적인 측면이라고 보나. 또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걸 주문했나

▶ 이라크전에서 새로운 전술과 포메이션을 실험하는 차원이 있었다. 이에 좀 더 조심스럽게 경기를 하는 면이 보였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수비를 할 때 많이 내려와 5백을 구축했다.

수비 라인서 이라크의 세 명을 잡고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랬더니 위쪽에서는 수적 열세 상황이 발생했다.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면도 있었다. 체력적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소극적으로 나오지 않았나 본다. 하지만 이라크전 후반전에는 전술도 바꾸고 더위에 익숙해지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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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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