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황치열 "10년만 첫 미니앨범 정말 행복해요"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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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치열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정말 행복했어요."

가수 황치열(35)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미니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황치열은 벅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황치열은 "시간도 좀 걸렸지만, 앨범 작업은 행복했다"고 여러 번 말했다.


심지어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선 주문 10만 장이 판매되자 황치열은 "이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내 일이 아닌 것 같은, 남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황치열은 13일 낮 12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첫 번째 미니앨범 'Be ordinary'(비 오디너리)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황치열이 지난 2007년 데뷔 앨범 '오감' 이후 10년 만에 발표하는 정식 앨범이다.

황치열은 곡 수집부터 기획까지 앨범 제작 전 과정에 참여, 자신만의 매력적인 보컬의 음색을 살리기 위해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Be ordinary'(비 오디너리)는 '음악은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난 10년 동안 황치열의 일상을 가득 채웠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담아낸 앨범. 타이틀 곡은 '매일 듣는 노래'(A Daily Song)로 노래를 소재로 이별을 겪은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가사와 피아노, 스트링 편곡이 얹어진 트랙이다. 황치열은 '매일 듣는 노래'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총 7개 트랙을 완성했다.

"고심 정말 많이 했어요. 원래는 지난해 겨울에 앨범을 발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미뤄졌거든요. 그만큼 신중했어요. 곡 선정부터 앨범 재킷, 글씨체 등까지 일일이 다 신경 썼어요."

황치열은 "경연 등 무대에서 노래를 많이 했던 경험이 많아서 앨범 작업을 할 때는 과했던 부분을 빼야 했다"고 밝혔다. 황치열은 "무대에서 10을 쏟아냈다면 앨범에서는 5 정도로 힘을 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컬로서 힘을 많이 빼고 녹음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죠. 보통 발라드는 공감해야 되니까요. 노래를 들었을 때 제 얘기가 될 수 있도록 공감에 초점을 맞췄죠. 가사 내용도 남자가 어떻게 하면 진한 회상을 하며 아픔을 느낄 지에 대해 고민해봤어요. 영화 '노트북', '이프 온리' 등을 모니터에 무음으로 틀어놓고 영화 속 남자 주인공 모습을 보며 피아노를 치며 배경 음악으로 입혀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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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치열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2007년 2월 싱글 '치열'과 2007년 6월 정규 앨범 '오감'을 통해 솔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황치열은 오랜 기간 가수로서 빛을 보지 못했다. 20대의 대부분을 무명 가수로 활동했던 황치열은 가수 활동 포기에 대한 고민을 하며 보컬 트레이너도 겸해오다 2015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임재범이 인정한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라는 닉네임으로 출연, 임재범의 히트곡 '고해'를 부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황치열은 KBS 2TV '불후의 명곡'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다시 뽐내며 8년 차 무명가수를 떨쳐버리는 데 성공했다. 황치열은 가창력과 함께 남다른 입담도 겸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황치열의 '불후의 명곡' 출연은 중국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졌다. '불후의 명곡' 무대를 본 중국 TV 제작진에 눈에 띄었던 황치열은 중국판 '나는 가수다'까지 입성, 외국인 출연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경연에서는 황치열의 가창력에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가 더해지면서 중국 팬들을 사로잡았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가수로서 빛을 보게 된 황치열은 이번 첫 미니앨범 발매와 함께 가수로서 느끼는 감회에 대해 진지하게 밝혔다.

"뭔가 저에 대한 가수로서 책임과 의무가 많아졌던 것 같아요. 10년 전 앨범 활동을 할 때만 해도 댓글은 하나도 없었어요. 무명이었으니까요. 이제는 팬들이 제 앨범을 기다려주는 것 만으로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요. 20대 때 무명 생활을 이어가면서 앨범을 다시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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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치열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황치열은 "가수로서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내 무명 생활을 버티게 해준 사람은 아버지"라고 전했다.

"부모님께서 제 가수 생활을 정말 반대했어요. 그럼에도 자수성가 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경상북도 구미에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아들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싫었죠. 저만의 오기도 있었고요.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죠."

황치열은 이와 함께 "내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건 무조건 팬들 덕분"이라며 "팬들과는 항상 가깝게 지내려 한다. '불후의 명곡' 녹화 때도 멀리서 찾아온 분들을 위해 꼭 30분~40분 정도는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황치열은 자신의 목표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제 이름으로 된 음악을 들고 처음 걷는 것이니까 노심초사하고 싶지 않아요. 그 동안도 잘 걸어왔고, 9년 만에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내 목표는 미니앨범 발매로 일단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내년에는 새 정규앨범을 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요. 올해 가을 발라드 싱글 발표도 고민하고 있고요. 모두 다 아직은 제 머릿속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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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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