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양진성 "故 최진실 선배님처럼 편안한 배우 되고파"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마방진 역 양진성 인터뷰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6.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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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성 /사진=임성균 기자


"故 최진실 선배님처럼 편안한 배우가 되는 게 최종 꿈이에요."

양진성(29)은 지난 3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에서 임수정의 둘도 없는 절친이자 룸메이트 마방진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세주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 작가 진오, 한 때 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문인 덕후 전설,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낭만적인 미스터리와 앤티크 로맨스의 만남을 담은 이야기다. 시작 전부터 유아인과 임수정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2%(닐슨코리아, 전국 일일기준)대에 머무르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양진성은 극중 임수정의 친구이자 고경표를 짝사랑하는 역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방출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양진성은 캐스팅 당시를 생각하며, 아직도 설레는 듯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선은 진수완 작가님과 김철규 PD님과 하게 돼서 시작부터 설렜는데, 기대에 못미치는 평가 받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더없는 좋은 기회였어요. 처음엔 역할을 보고 '나를 왜? 다른 역할 아니야?' 나랑 너무 다른데 할 수 있을까?'란 생각 먼저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임수정, 유아인 선배와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작은 역할이었지만 보람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저는 제 분량이 없어도 다 챙겨보고, 몰입하면서 봤었어요."


양진성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 현장이 양진성에게는 배움의 장인 듯했다. 양진성은 현장 분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대화의 끝은 연기 칭찬으로 끝났다. 뭐든 매의 눈으로 바라고 배우려 했던 양진성의 태도는 인터뷰 내내 묻어났다.

"임수정 선배님은 첫 촬영부터 저에게 허물없이 대해주셨어요. 항상 밤샘 촬영이 계속됐는데도 임수정 선배는 항상 밝게 대해주셨어요. 저랑 친구로 나오는데 처음부터 '언니라고 불러'라며 다가오시더라고요. 임수정 선배님은 워낙 편안하게 연기를 하시는 스타일이세요. 저는 연기를 분석하면서 해야 한다는 주의였는데, 역시 내공이 있는 배우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아인 선배님과의 장면은 거의 없어서 연기적으로 호흡할 기회는 별로 없었어요. 드라마 촬영장에 오기 전에는 베일에 싸인 분이라, 거친 이미지가 있을 것 같았는데 전혀 없더라고요. (유아인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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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시카고타자기' 방송화면 캡처


양진성은 극 중 유령작가 유진호(고경표 분)를 짝사랑하는 역할을 맡아 못 말리는 일편단심 사랑을 보여줬다. 양진성은 극 중 유진호를 향한 애절한 짝사랑 연기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양진성은 글을 쓰다가 갑자기 글발신이 들리는 역할까지 연기해야 했다. 다소 쉽지 않았던 양진성의 역할은 어느새 양진성의 매력과 잘 어우러져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양진성 역시 작은 분량이었지만, 엄청난 노력을 쏟았다고 밝혔다.

"평소 해봤던 역할과 달라서 처음에는 부담을 많이 느꼈어요. 대본 자체가 평소에 해왔던 드라마 대사들이랑 달랐어요. 제가 맡은 역할이 너무 과한 역할이라 이질감이 생길까봐 걱정이 많이 됐죠. 그런데 회차가 지날수록 좀 맞춰지는 것 같았어요. 늘어지는 역할도 아니고, 재치있게 대사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분량에 비해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양진성은 함께 호흡했던 고경표에 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표는 저보다 동생인데도 집중력이 있는 배우란 생각이 들었어요. 워낙 소탈하고 성격도 좋아서 호흡이 잘 맞았어요. 연기를 대충하는 성격이 아니라, 보고 배울 점도 많았어요. 나이에 비해 중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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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성 /사진=임성균 기자


양진성은 극 중 재기발랄한 역할을 맡았다. 양진성을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떠올리며, 모든 출연진분들이 자신이 오늘은 어떻게 하고 나타날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양진성은 현장 비타민으로 활약한 듯 보였다.

"제가 드라마에선 과장될 정도로 발랄한 역할을 맡아서, 회를 거듭해갈수록 저의 의상도 큰 관심을 받았어요. 출연진분들이 다들 오늘은 제가 어떻게 하고 나타날까 궁금해하셨어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카멜레온이야? 스타일리스트한테 돈 더줘야겠다'였어요.(웃음). 연기도, 스타일도 다 통통 튀게 하려고 애썼어요. 그런 역할 다시는 못해볼 것 같아요."

양진성은 '시카고 타자기' 출연 이후 주위에서 많이 알아보냐는 질문에 아예 다른 사람으로 알아보신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진성은 그간의 작품에선 단아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극에 감초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었던 양진성은 이번 작품으로 기존 이미지를 깬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시카고 타자기' 이후 저를 아예 다른 사람으로 알아보시더라고요. 인지도가 있었던 연기자는 아니지만 관계자분들과 미팅을 해보면 저에 관한 고정관념이 있으셨더라고요. 단발머리에 깨끗한 이미지가 저를 틀 안에 가둬놓았었다면, 이번 작품으로는 그런 모습들을 깨고 나온 것 같아요. 분명히 방진희라는 인물로는 저를 알아보시는데 기존에 쌓아올린 제 이미지가 아닌 아예 다른 사람으로 알아보시더라고요. 도전을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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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성 /사진=임성균 기자


양진성은 2011년 SBS 드라마 '시티헌터'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로 양진성의 연기인생도 어느덧 6년이 됐다. 양진성은 '시티헌터' 출연을 시작으로, MBC '오늘만 같아라', KBS 2TV '비밀', SBS '내 사위의 여자', '시카고타자기' 등으로 차근차근 연기 이력을 쌓아올렸다. 양진성은 그동안의 연기를 돌아보며,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털어놨다.

"아침드라마 '내 사위 여자' 출연이 기억에 남아요. 밝은 역할이었지만 고난과 갈등이 많은 캐릭터였거든요. 연기지만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다보면 캐릭터에 이입돼서 덩달아 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왈가닥 성격이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보여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로코보다 세대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내용의 드라마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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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성 /사진=스타뉴스


양진성은 배우를 시작하며 미술학도의 꿈을 내려놨다. 양진성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에 재학 중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양진성은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게 아쉬울 법도 한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기에 관해 막연한 욕심이 있었는데, 다른 세상의 일이라고만 여기면서 대학교를 다녔어요. 그러던 중 한 카메라 CF에 출연하게 되면서 배우의 꿈을 꾸게 됐죠.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게 아쉽지 않냐는 질문 많이 들었는데, 미술만 했으면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 것 같아서 오히려 기뻐요. 연기와 저의 전공이 다른 것 같으면서도 예술적인 면에서는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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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성 /사진=임성균 기자


연기에 다양한 역할까지 서슴지 않고 연기하며 다양한 매력을 쏟아내는 양진성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양진성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옆집 동생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양진성은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故 최진실을 꼽았다. '시카고 타자기' 출연 이후 비상을 시작한 양진성이 보여줄 다양한 매력들에도 관심이 모인다.

"저는 어릴 때부터 최진실 선배님처럼 편안한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최진실 선배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느낌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마치 친척이 돌아가셨을 때 느낌이었어요. 사실 120부작인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에 출연한 것도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였거든요. 광고에 나오는 신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가 아니라,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옆집 동생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가 보시기에도 편안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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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 hans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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