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드에 만치니까지..김현수, 길어지는 '인고의 시간'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6.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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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AFPBBNews=뉴스1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한된 기회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에 대한 벅 쇼월터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이를 뛰어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현수의 상황은 지난 시즌보다 좋지 않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볼티모어의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더욱 어렵다. 기존 경쟁자였던 조이 리카드 외에 트레이 만치니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늘면서 선발 기회가 더욱 줄어들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0.269(67타수 18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을 기록 중이다. 제한된 기회에도 불구 김현수는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냈다. 최근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지난 7경기에서 선발과 대타를 오갔지만 6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제한적인 기회밖에 주지 않고 있다. 다른 경쟁자들의 활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쇼월터 감독은 지난 8일 김현수보다 다른 선수들을 믿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2-6으로 뒤진 9회말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좌완 왓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쇼월터 감독은 곧바로 대타 카드를 썼다. 김현수 대신 리카드를 내보냈다. 리카드는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추격하는 타점을 올렸다.


이후 볼티모어의 역전쇼가 시작됐다. 1사 3루에서 하디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 차를 2점으로 좁혔다. 2사 2루에서 쇼월터 감독은 만치니를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것이 적중했다. 만치니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2점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만치니의 활약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연장 11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만치니는 올 시즌 타율 0.296, 9홈런 30타점 15득점을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쇼월터 감독은 볼티모어선과의 인터뷰에서 "만치니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계획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한바 있다. 쇼월터 감독의 말처럼 만치니는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쇼월터 감독의 결정을 마냥 비판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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