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의 귀환.. 선발투수 자리 굳힌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6.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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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힘겨웠던 시즌 초반을 지나 '괴물'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불펜으로 밀려나기도 했었지만, 이제 선발투수 자리를 굳혀 나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팀이 2-4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마냥 못해서 진 것은 아니다. 수비의 도움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타선도 침묵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됐다.

그래도 류현진은 분명 좋은 피칭을 펼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고전(당시 7이닝 1실점) 이후 무려 1009일 만에 7이닝을 먹었다. '6이닝+'로 봐도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6⅔이닝 2실점) 이후 1003일 만이 된다.


류현진의 최다 이닝은 이날 전까지 6이닝이었다. 9번의 등판에서 세 차례 6이닝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두 차례였다. 하지만 이제 7이닝 고지를 밟았다. 더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투구수도 102개에 불과했다.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구속이 살아났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93.8마일(약 151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속구 평균 구속은 90.44마일(약 145.6km)가 나왔다. 이날 전까지 시즌 속구 평균이 89.68마일(약 144.3km)였지만, 이보다 1.2km 정도 더 나왔다. 이날 기록을 더해 시즌 평균 속구 구속도 89.86마일(약 144.6km)도 끌어올렸다.

구속 회복은 분명 류현진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어깨 부상 이전 류현진은 필요한 순간 95마일(약 153km)의 속구를 뿌려 삼진을 잡아내던 투수였다. 평균구속이 아주 빨랐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91마일(약 146.5km) 수준을 보였다.

아직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선 등판들과 비교하면 6일 경기에서는 확실히 나아진 구속을 보였다. 부상 복귀 후 '필수 과제'였던 구속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2013~2014년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던 류현진이다. 부상 이후 부침을 겪었지만, 이제 구속을 끌어올리면서 이닝 소화력도 나아지고 있다. 다저스 선발진에 자원이 넘쳐 흐르는 상황이지만, 이런 투수를 선발로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당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6일 경기 후 "류현진에게 선발로 기회를 더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8일에는 알렉스 우드를 11일에, 류현진을 12일에 선발로 낸다고 더했다. 마에다는 불펜으로 간다.

마에다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5.16에 그치고 있다. 이닝 소화도 경기당 5이닝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족함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이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 한 차례 불펜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분명 나아지고 있다. 류현진의 '선발 굳히기'가 서서히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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