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28년차 대선배 김민정과 키스까지…"(인터뷰①)

JTBC 드라마 '맨투맨' 김설우 역 박해진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06.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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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맨투맨' 박해진과 김민정


참 부지런한 배우다. 좀 쉴 법도 한데 끊임없이 연기를 이어간다. 것도 전작과 다른 분위기로 '연기 변신'을 이뤄낸다. 박해진(34) 얘기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박해진을 마주한 게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그는 이날 이미 많은 인터뷰를 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프로'란 단어가 오버랩됐다.


박해진은 JTBC '맨투맨'(극본 김원석 연출 이창민 제작 드라마하우스,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을 통해 또 한 번 '열연'했다. 전작인 '치즈인더트랩'이 끝나자마자 이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다('맨투맨'은 사전제작드라마다). '치즈인더트랩'에서 '훈남선배'를 연기했던 그는 '맨투맨'에서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아야 하는 고스트 첩보원 역할을 맡아 과감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치즈인더트랩'보다는 조금 더 차가워진 느낌이랄까.

그는 '맨투맨' 촬영을 마치고 이미 영화 '치즈인더트랩' 촬영에 한창인 상태다.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맨투맨' 첫 방송(4월 21일) 전에 모든 촬영이 끝났던 상태라 인터뷰 시점은 그가 촬영을 마치고도 이미 한 달여가 지난 셈이었다. 그는 "방송을 보고 '맞다, 저걸 찍었었지' 이럴 때도 있다"며 웃었다.


"촬영은 시간순이 아니라 뒤죽박죽으로 찍고 나서 붙이잖아요. 방송을 보면서 아 저 장면이 저기 붙었구나, 확인을 해요(웃음). 감독님(이창민)과 설우 캐릭터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는데 방송을 보니까 충분히 잘 산 것 같아요. 작가님(김원석)은 배신을 당했을 수 있지만요(웃음)."

김원석 작가는 제작발표회 당시(이때도 촬영이 모든 끝난 상태였다) "박해진이 잘 생겨서 캐스팅했는데 웃겨서 놀랐다"고 했다. 실제 박해진은 '맨투맨'에서 툭툭 던지는 듯한 코믹 연기로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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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진 /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설우 같은 캐릭터를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위트 넘치는 코미디 장르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리액션이나 반복적인 개그로 웃음을 주는 걸 시도해봤는데 나름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맨투맨'은 초반 1, 2회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상들로 화제를 모았다. 박해진도 유명 첩보물 주인공 버금가는 액션 연기로 주목받았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찍었어요. 1, 2회가 커트(장면)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해외 로케이션이라 주어진 시간에 찍느라 다들 고생 많이 하셨어요. 설우 같은 경우는 액션 대역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야 보시는 것보다 덜 위험하게 촬영을 했지만 대역 분들은 고생 많이 하셨죠. 그런 고생들이 담겨 멋진 영상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박해진은 "'맨투맨'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몸이 힘들어도 그런 걸 잊게 만드는 현장이었다. 촬영하러 어서 가고 싶은 현장이었다"며 웃었다.

여주인공 김민정(차도하 역)과 연기호흡도 좋았다. 키스신은 무려 4번이나 등장한다. 박해진은 "아마 극중 키스신이 제일 많았던 드라마였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정이) 워낙 베테랑이고 연기를 오래 하셔서 그런지 연기 호흡이 좋았어요. 캐릭터 분석하는 부분에 있어서 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서로 얘기를 많이 하면서 맞춰가면서 연기를 잘했던 것 같아요. 누나가 저와 한 살(35) 차이지만 연기 경력으로는 대선배님(김민정은 1990년 MBC 드라마 '베스트극장-미망인'으로 데뷔했다. 올해 연기 28년차다)이시거든요."

'잦은 키스신'에 대해 물었더니 "저는 대본에 따라 찍었을 뿐"이라며 웃은 뒤 "사실 그리 많지 않았다. 총 4번인데, 드라마 후반에 몰려있다 보니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매회 하는 느낌일 것 같다"며 웃었다.

키스신이 많았지만 박해진 스스로는 설우가 도하에게 빠지는 계기에 대한 의문점도 있었다고 했다.

"연기할 때 좀 모호한 느낌이었어요. 어느 순간 확 반했다는 느낌은 아닌데...작전과 감정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다 어느 순간 도하에게 반해서 훅 넘어갔나? 이건 아니었어요. 설우에게도 혼란스러운 일이겠죠. 설우는 사랑이나 연애에 생각이 없는 인물이니까요."

박해진은 박성웅(여운광 역)과 '브로맨스' 질문에서는 눈빛을 빛냈다.

"좋았어요. 호흡도 좋았고요. 애드리브도 많았는데 서로 잘 받아주고요(웃음). 세트 촬영이 많았는데 '형, 끝나면 어떡하죠 보고 싶어서요' 이랬더니 '형도 이게 끝나면 촬영하던 영화, 공연도 끝난다. 이 공허함을 뭘로 채우냐' 하시더라고요. 형, 동생처럼 촬영하면서 의지할 수 있었어요. 예전에 '에덴의 동쪽'(2009)에 함께 출연하기는 했는데 정말 한 장면도 마주친 적은 없었지만, 뭔지 모를 인연이 '맨투맨'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촬영 끝나도 나서는 식사도 같이 하고, 제가 술을 안 먹어서 함께 술을 마시지는 못했지만 따라 드리기는 했습니다(웃음)."

'맨투맨' 속 기억에 남는 장면도 박성웅과 닿아있었다.

"초반에 경호원으로 위장 취업한 설우가 톱스타 여운광을 스케줄에 늦지 않게 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형(박성웅)의 리액션에 놀랐어요. 촬영할 때는 표정을 못 봤는데 방송으로 형의 얼굴을 봤더니 정말 디테일하더라고요. 그날 추울지 알고 형이 몸에 핫팩도 많이 붙였는데 땀을 뻘뻘 흘렸어요(웃음). 안대에 목베개에 핫팩까지 붙였으니 정말 더웠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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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맨투맨' 박해진과 박성웅


시청률은 좀 아쉬웠던 부분. '맨투맨'은 지난 4월 22일 2회가 기록한 4.074%(닐슨)가 최고시청률이다. "시청률은 잘 나오면 좋은 거고 안 나오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일종의 신의 영역 같은 부분"이라며 웃었다.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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