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칠공주' 연기 부끄러워..팬들 덕 버텼다"(인터뷰③)

JTBC 드라마 '맨투맨' 김설우 역 박해진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06.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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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진 /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해진은 7월 말부터 새 드라마를 촬영한다. SBS 편성이 유력한 드라마 '사자'(四子)다. '사자'는 미스터리 로맨스 추리극이다.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형사가 우연히 쌍둥이들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해진은 네 명의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어쩌면 연기 변신이 될 수 있겠네요. 고민 많아요. 4명이지만 박해진 한 명이 4명을 연기 해야해요. 단순히 점 하나 찍는다고, 다른 옷을 입는다고 해결 안 되는 일이에요. 어떻게 하면 다른 인물들로 보일지 고심 중입니다."

짧은 시간에 다작(多作). 캐릭터 혼동도 염려됐다.

"물론 캐릭터 혼동은 있어요. 그래서 놓치고 가는 부분도 있고요. 말 그대로 실수죠.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이 더 예민해지는 듯해요. 감정을 갖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저도 사람이잖아요. 오늘 이 사람, 내일 또 다른 사람 연기하려면 힘들죠. 그래서 항상 예민하려고 노력해요. 캐릭터 분석을 써놓고 연기할 때 참고하고요."


그는 "연기는 하고 싶어 할 때도 있고, 해야 돼서 할 때도 있다"며 "사실 배우는 너무 많다. 작품은 한정돼 있고. 언제까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지는 않다. 지금은 일해야 될 때다. 그래서 꾸준히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드라마 '소문만 칠공주'로 데뷔했다. 올해로 벌써 연기 12년차다.

"지난 온 10여 년은 나쁘지 않았어요. 제 출연작을 기억만 해주셔도 감사해요. 사실 배우라는 직업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소문난 칠공주'(2006)는 지금 보면 가관이죠. 너그럽게 보려고 해도 볼 수 없어요(웃음). 그런 걸 보면 스스로 대견하기도 해요. 저렇게 연기 했는데 세월이 흘러 그래도 볼만한 연기는 하고 있구나, 대견하죠(웃음)."

예능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박해진은 과거 SBS '패밀리가 떴다'에 고정 출연했다.

"예능은 쉽지 않은 듯해요. 얼마 전에 '한끼줍쇼'에 출연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패밀리가 떴다'도 했지만 게스트로 제의가 온다면 하겠지만 고정은, 글쎄요. 경쟁이나 '야생'은 좀 망설여져요. 제 예능 취향이 좀 '올드'해요. 요즘은 '미운우리새끼'나 '백년손님'을 즐겨봐요. 리얼예능 말고 관찰예능이 좋더라고요(웃음). 예전에 (백년손님) 후포리는 정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할머님이 돌아가서셔 슬펐어요.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최근에는 '먹방'(먹는 방송)에 푹 빠져있다.

"먹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일이 있으면 안 먹어요. 그럴 때 '맛있는 녀석들'이나 '삼대천왕' 보면 부러워요. 특히 전국 맛집 다 가는 '삼대천왕'은 정말 부럽죠. 전 입맛이 토속적이거든요. 술은 안 먹는데 해장국류를 좋아해요. 맑은 국물보다 진득한 국물을 좋아해요. 햄버거는 먹으면 위경련이 와서 안 먹고 패스트푸드는 치킨만 먹어요."

'인간 박해진'으로 왔으니 취미 활동까지 얘기를 이어갔다. 박해진 취미는 유명하다. 신발 브랜드 N사 운동화 모으기다. 그는 "이제는 끊었다"고 했다.

"신발 모으기는 끊었어요. 끝까지 해봤다고 생각해요. 2000점 가까이 모았으니까요. 신발 때문에 이사를 못 갈 정도였어요. 신발 때문에 이삿짐 차를 한 대 더 불러야 했으니까요. 다 정리했죠. 아는 분들이나 친척분들에게 드리기도 했고요. 현재는 집에 200~300여 족 남아 있어요. 제가 신고 있는 것들 포함해서요."

박해진은 "지금은 인테리어에 꽂혔다"고 했다.

"휴지 하나, 콘센트 하나까지 다 골라요. 조명에도 신경 쓰죠. 인테리어의 완성이 뭔지 아세요? 패브릭입니다. 카펫, 러그, 커튼 원단 하나까지 다 골랐죠. 시간 날 때는 가구를 물색해요. 사실 많이 사지도 못해요. 주문해서 배달되는데 3개월 정도 걸리더라고요. 1년에 사야 몇 개 정도죠."

'배우 박해진'에서 '인간 박해진'까지 그는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끝으로 팬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팬들에게 늘 감사해요. 저를 떠나지 않고 꾸준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팬들이 없었다면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없었을지 몰라요. 제 주위에는 가족도 있고, 회사 식구들도 있어요. 하지만 팬들이 있어서 지금껏 버티면서 활동할 수 있었어요. 그런 팬들을 위해 보답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늘 쉬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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