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이솜 "연애할 때 아니다..연기 공부할 때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6.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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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사진제공=아티스트 컴퍼니


모델 출신 배우. 이솜에게 붙은 꼬리표다. 아직 모델에 방점이 찍혔다. '하이힐'도 '마담 뺑덕'도, 배우 이솜보단 모델 이솜의 다른 매력을 전했다. 어쩌면 그게 이솜만이 가진 매력일 터. 그래도 이솜은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길에 더 주력하고 싶었던 것 같다.


독립영화 '범죄의 여왕'에 먼저 찾아가 출연을 요청했다. 패션 컬렉션에 와달라는 요청들을 애써 외면했다. 영화 '대립군'에 출연한 것도 그런 이유의 연장선이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대립군'(감독 정윤철)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도망간 아비 선조 대신 분조를 이끌고 전쟁을 책임진 세자 광해의 이야기다. 광해가 남의 군역을 대신하는 대립군과 함께 싸우며 진정한 리더로 거듭난다는 내용이다.

이솜은 '대립군'에서 어린 세자 곁을 지키는 궁녀 덕이로 출연했다. 적은 비중이다. 주인공 남자를 각성시키는 전형적인 도구형 여성 캐릭터다. 그럼에도 이솜은 출연을 결심했다. 사극이 어울릴지도 고민했고, 여러 배우들과 같이 하는 경험도 생각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기존 이미지에 다른 역할이란 점에 끌렸다.

-왜 '대립군'에 출연했나.


▶광해군 이야기가 좋았다. 그리고 덕이는 내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고. 광해 바라기. 일편단심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마음이 좋았다.

-첫 사극이다. 한복이 어울릴까란 의문도 있었을테고,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들과 전혀 다르다. 비중이 적지만 큰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나. 도회적인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그런 마음도 있었나.

▶그 모든 게 다 있었다. 내가 한복이 어울릴까란 고민도 있었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사극에는 안 어울릴까 고민도 있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하면서 배우고 싶었다. 배우로 성장하고 싶고.

-정윤철 감독은 구체적으로 디렉션을 하기보다는 크게 주문하는 편인데. 어떤 연기를 해달라고 하던가.

▶누나 같이, 엄마 같이, 친구 같이 하라고 하더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과외 선생님처럼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어떤 걸 준비했나.

▶무조건 광해만 쳐다봤다. 카메라가 돌지 않아도 광해(여진구)를 봤다. 산에 오를 때도 내려갈 때도 광해만 봤다. 그러다가 넘어진 적도 있고.

-'대립군'의 덕이는 '광해'의 심은경처럼 남자 주인공(이병헌, 여진구)을 각성시키기 위한 캐릭터인데.

▶그런 생각은 안 했다. '대립군'은 '광해'와는 또 다른 광해의 성장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필요한 인물이고, 필요한 퇴장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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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사진제공=아티스트 컴퍼니


-여배우가 별로 없는 촬영 현장이었다. 산에서 많이 찍다 보니 화장실 등도 쉽지 않았을테고.

▶여배우여서 특별히 더 힘든 건 없었다. 여배우여서 더 원한 것도 없고. 다 동료라고 생각했다. 화장실은 힘들긴 했다. 산에서 멀어서 차를 타고 갔다 왔어야 했으니깐.

-'대립군' 촬영이 끝나고 영화를 같이 한 이정재와 정우성이 있는 아티스트 컴퍼니에 들어갔는데.

▶촬영이 끝날 즈음, 내가 소속사 계약이 끝난다는 소리를 듣고 이정재 선배가 제안을 했다. 그 뒤 정우성 선배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결정했다. 처음에는 내가 감히 들어가도 괜찮나 싶었다. 여러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싶었고. 그런데 워낙 좋은 선배들이 많다보니 조언도 많이 해준다. 신뢰가 크다.

-이정재와는 '대립군'을 같이 했고, 정우성과는 '마담 뺑덕'을 같이 했는데.

▶정우성 선배는 되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다. 스태프와 배우들 전부를 배려하는 넓은 마음을 갖고 있다. 붙는 장면이 많다보니 편하기도 하고. 이정재 선배는 워낙 현장에서 말이 적다. 캐릭터에 깊이 몰입돼 있다. 같이 붙는 장면이 별로 없기도 했지만 이정재 선배 앞에 서면 긴장이 많이 됐다.

-'마담 뺑덕' 이후 슬럼프가 있었던 게 사실인데. 활동이 적었고.

▶기존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앞선 작품들에서 생긴 이미지로 날 많이 보다보니 그런 역할들이 많이 제안이 왔다. 그래서 오히려 밝은 역할을 계속 찾다보니 작품 활동이 적었다. 주변에선 왜 빨리 작품을 안 하느냐는 말들도 많이 했다. 그럴 수록 너무 조급하지 않으려 했다. 어쩌면 여유를 찾으려 했던 것도 한편으로는 조급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을 많이 배웠던 시기였다. 주변의 말에 휩쓸리지 않으려 했던 시간들.

-모델을 하다가 어느 순간 배우로 전업했는데.

▶모델을 하다가 독립영화 '맛있는 인생' 출연 제안을 받았다. 그 뒤 그 작품을 본 감독들에게서 출연 제안들을 받았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면서 점점 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 뒤로 모델 활동은 일부러 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컬렉션은 아예 안 선지 오래됐다. 어느 순간 내려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배우로 더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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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사진제공=아티스트 컴퍼니


-연애는 안 하나.

▶지금은 연애 할 때가 아니다. 연기에 대한 고민할 때다.

-연기에 대한 무슨 고민을 하고 있나.

▶내 연기를 보면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배워야 한다고 느끼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나와의 싸움이다.

-다음 작품은 '범죄의 여왕'을 같이 한 광화문 시네마의 '소공녀'다. 독립영화를 좋아하나.

▶아주 좋아한다. 광화문 시네마 영화도 아주 좋아하고. '범죄의 여왕'은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찾아갔다. '소공녀'에선 완전 현대판 거지다. 안재홍 오빠가 남자친구로 나오는데 정말 재밌게 찍었다.

-아티스트 컴퍼니에서 찍은 최근 화보가 화제를 모았다. 그 화보에 나온 배우들 중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은 상대가 있나.

▶염정아 선배. 여자 선배고 카리스마도 대단하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예능을 해볼 생각은 없나.

▶생각 있다. 먹는 걸 좋아한다. 먹방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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