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배우 권상우, 남편 권상우, 사람 권상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6.01 14:43 / 조회 : 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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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 사진=수 컴퍼니


배우 권상우(41)가 오랜만에 안방극장 시청자를 만났다. 지난 2014년 '유혹' 이후 3년 만이다. 권상우는 지난 2001년 '신화'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최강희와 16년 만에 다시 만나 재밌는 '추리' 케미를 보여주며 사랑받았다.


최근 KBS2TV '추리의 여왕'을 마친 권상우는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는 배우 권상우, 남편 권상우, 그리고 사람 권상우의 모습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가식 떠는 것을 잘 못하겠다"는 그는 배우라는 옷을 벗고 사람 냄새를 풍겼다.

권상우는 '추리의 여왕'에서 하완승 형사 역할을 맡아 최강희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사랑받았다. 권상우는 그 어느 때보다 현장이 즐거웠기에 촬영 기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껏 작품을 했던 것 중에 가장 안 힘들게 작업했다. 한 번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다. 중간에 액션신을 촬영하며 4.5m 높이에서 뛰어내리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통증은 그다지 심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드라마가 진행되는데 피해를 줄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잘 마쳤다."

이번 드라마는 권상우 최강희가 16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풋풋했던 20대에서 이제는 40대가 된 두 사람은 오랜만에 찰떡 케미를 보여주며 재미를 전했다.


"사실 올해 상반기 드라마 할 계획이 없었는데, 시나리오가 너무 신선해서 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최강희라는 배우를 대입하니 너무 괜찮고 좋더라. 최강희씨와 함께 촬영하며 여자 배우가 저렇게까지 힘든 것을 하는 배우가 있었나 할만큼 열심히 하는 것을 보았고, 연기 궁합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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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 사진=수 컴퍼니


'추리의 여왕'은 장르극이지만 무겁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드라마가 마지막에 열린 결말로 끝나며 '추리의 여왕'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대단한 사건이 아닌 걸로 시작해서 그 안에 심각한 사건 있고, 그것으로 재미를 주는 드라마였다. 우리 주변에서 보는 평범한 아줌마가 사건 해결하는 것 보며 통쾌함도 있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이뤄지는 것도 많았다. 감독님이 모니터를 보며 웃어주시니 배우들도 재밌게 연기했다. 시즌2 이야기는 드라마 끝나기 전에 우리들끼리도 이야기를 했다. 최강희씨만 하게 되면 가능할 것 같다."

'추리의 여왕'은 권상우와 최강희의 러브라인이나 로맨스 없이 흘러갔다. 주로 어떻게 해도 '로맨스'가 되는 한국 드라마들이 많지만, 러브라인이 없었기에 드라마는 더욱 주목받았다. (물론 권상우가 최강희를 향해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설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권상우는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이 없어서 더욱 좋았다는 반응에 대해 본인도 그래서 더 편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여배우와 입맞춤 장면이 있으면 신경 쓰인다. 그런게 없으니 편했다. 아내 손태영이 키스신이 싫다고 직접 말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와이프가 워낙 소녀 같은 면이 있다보니 키스신을 하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웃음) 와이프는 그런 것(키스신) 을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한참 뒤에 말을 한다. 나 역시 아내 손태영이 그런 장면(키스신)을 찍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당연한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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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가족 사진 /사진=손태영 인스타그램


많은 배우 부부들이 "일은 별개다", "작품이나 촬영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권상우와 손태영은 작품 속 스킨십을 질투하는 현실부부의 모습으로 친근함을 전했다. 권상우는 손태영과 금슬이 좋은 것 같다는 칭찬에 "그러니까 같이 살고 있죠"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내년 결혼 10주년을 맞이하는 권상우는 지금껏 변함없는 손태영에게, 두 아이를 누구보다 소중하게 키워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손태영과 내년이 결혼 10주년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와이프에게 질려본 적이 없다. 손태영은 한결 같다. 제 앞에서 늘 똑같다. 저는 오래 살았으니까 자연스럽게 하는데 와이프는 여자로서 감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준 적도 없다. 우리 와이프 보면 항상 신선하달까. 예쁠때가 많다". 하지만 잔소리는 많다. 하하"

촬영할 때가 아니면 항상 집에 있고, 아내 그리도 두 아이와 보낸다는 권상우. 그는 집안일도 자주 도와준다고 말했다. 평소 담배와 술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권상우는 "그래도 요즘은 조금 마신다"라며 맥주 한 두 캔 정도 마신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자상한 모습을 보여준 권상우는 '최고의 남편'이라는 칭찬에 손태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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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 사진=수 컴퍼니


앞서 '추리의 여왕' 촬영장에는 배우 고현정, 최지우 등 여배우들이 밥차 커피차 등을 보내 화제가 됐다. 권상우는 자신의 작품을 챙겨주고 응원해주는 동료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현정이 누나는 정말 드라마는 재밌게 본 것 같다. 누나가 가식적인 말은 잘 못하는 사람인데, 드라마에 대해 계속 물어보더라. 재밌게 봐줘서 고마웠다. 최지우씨는 드라마를 봤는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그래도 권상우 하면 최지우 아닌가? '천국의 계단' 당시 나는 무진장 신인이었고 최지우는 그때 스타였는데 당시에 잘 이끌어 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또 최지우씨가 나와 같은 빌라에 살더라. 나도 최지우가 작품 하면 커피차도 보내고 서로 응원한다."

2001년 데뷔한 권상우는 벌써 17년 차 배우가 됐다. 그는 벌써 마흔이 됐다며, 결혼 후에도 여전히 자신을 찾아주는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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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 사진=수 컴퍼니


"데뷔도 다른 배우들에 비해 늦게 하고 군대 갔다오고 무명시절도 겪었다. 지금 이렇게 배우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이 먹고도 계속 주인공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려놓는 것에 대한 연습을 하고 있다.

마흔이 넘었지만 권상우는 아직도 뛰어난 몸매와 복근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따로 식단 조절을 하지는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으며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환갑이 넘어서도 복근을 보여주겠다며 다짐했다.

"내가 다른 몸짱 배우들과 다른점은 몸을 20년째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갑이 넘으면 내가 다시 돋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60살이 넘어서 멋진 몸매의 악역 배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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