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WC] 신태용 감독 "하나로 뭉쳤지만, 결국 실력 차…죄송하다" (일문일답)

천안종합운동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5.3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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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뉴스1





16강에서 탈락한 한국 신태용 감독이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의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역시 포르투갈은 강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U-20 대표팀 간 경기서 또 첫 승에 실패했다.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은 3무5패. 아울러 2013 대회 이후 4년 만에 노렸던 8강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다음은 경기 후 신태용 감독과의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총평

▶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점수는 1-3이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전반전 연속 2방에 2골 준 게 패인이다. 운이 좋은 날에는 수비들 몸에 맞아도 상대한테 완전히 찬스로 연결되진 않는다. 포르투갈의 운이 따랐다. 우리한테 몸이 맞고 가는 게 많았다. 골키퍼와 1:1 기회처럼 각이 많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패인이다. 최선을 다해준 투혼, 높이 평가하겠지만 원하는 결과를 못 가져가 팬들에게 죄송하다.

- 투톱을 쓴 이유, 상대 7번에 대해서는

▶ 상대가 4-3-3 정도로 나올 거라 생각했다. 상대는 3일, 우리는 4일 쉬었다. 상대 투 스토퍼의 제공권이 좋지만 빠져들어가는 게 취약했다. 조영욱 혼자보다는 하승운이 협공을 할 경우 더 좋을 거라 봤다. 그래서 4-4-2를 썼다. 7번이 왼쪽에서 했는데, 오늘은 오른쪽으로 갔다. 그런 건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도 다 양 쪽에 쓸 수 있다. 크로스가 넘어올 때 양 쪽 풀백이 흔들린 게 패인이다.

- 대회 총평을 한다면. 선수들의 미래는

▶ 우리 선수들이 많은 투혼을 발휘해줬다. 오늘 사실 이 대회 감독을 맡고, 준비하면서 상대 팀 명단을 봤을 때 기니 선수들은 모르고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포르투갈을 봤을 때 프로 팀에서 뛰고 있다는 걸 봤다. 벤피카, 포르투에서 4명, 스포르팅 리스본 등 내로라 하는 명문 팀, 최소 1군이나 B팀서 뛰는 선수들이 왔다. 우리는 K리그서도 명단에 들어가지 못한다. 대학교에서도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 경기력에서 뒤지지 않았나 본다.

앞으로는 어린 선수들이 리그서 뛰어야 한다고 본다. 잉글랜드는 EPL서 뛴 선수들이 많았다. 우린 그런 것도 느끼지 못하면서 오로지 성적만 내야 한다고 하는데, 성적은 하루 아침에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코치들과 하나로 뭉쳐서 열심히 했지만 실력 차를 분명히 느꼈다. 육성을 통해 가지고 있는 기량은 높았다고 봤다. 그러나 막상 보이지 않는 실수는 큰 경기에 나가지 못했기에 있었다고 본다.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한국 축구가 쭉쭉 뻗어나갈 거라 본다.

- 공격에 집중했는데

▶ 욕을 먹을 수도 있다. 홈에서 하는 경기, 축구 팬을 위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프레싱을 해 들어갔다. 그렇지만 수비 조직에 있어 실수가 있어 아쉽다. 하지만 세계 대회서 꼭 성적을 내기 위해 수비를 구축한 뒤 경기 점유율을 7:3, 8:2까지 가면서 1-0으로 이기면 물론 좋겠지만, 포르투갈 같은 세계적인 팀과 대등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경기를 펼친 것도 한 걸음 더 발전할 거라 본다.

- 이승우나 백승호를 위한 조언은

▶ 세계 최고의 유스 팀에 있지만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본다. 잠재력은 갖고 있다고 하지만 경기에 못 뛰면 잠재력이 나오지 못한다. 좋은 유스 팀에서 뛰더라도 경기에 못 나가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더 성장하려면 바르셀로나보다도 팀이 처지더라도 뛰는 팀에 간다면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할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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