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배우로서 편견 무서워, 사생활 공개 NO"①

[공유 'CNN 토크 아시아' 인터뷰 풀버전]

윤성열 기자, 장준희 인턴기자 / 입력 : 2017.05.30 18:00 / 조회 : 13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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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배우 공유가 미국 주요 방송사 CNN과 인터뷰를 통해 한류 스타로서 위상을 증명했다.

공유는 지난 29일 방송된 'CNN 토크 아시아'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CNN 토크 아시아'는 공유에 대해 "매력적이고 겸손하며 엄청난 재능을 가진 나이 불문 사랑을 받는 37살의 배우"라고 소개했다.

이어 "작년 주연을 맡은 '부산행'이 명망 있는 칸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을 했다"며 "그 후 엄청난 인기를 받은 드라마 '도깨비'가 공유를 한국의 다재다능한 주연배우로 입지를 굳혀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 진행은 호주의 저널리스트 안나 코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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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다음은 CNN 토크 아시아의 공유 인터뷰 전문

-공유 씨는 남아시아에 엄청난 스타 중 한 명이에요. 이 와중에 어떻게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나요?

▶배우로 일한 지 16~17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스타로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어색해요. 얼마 전 드라마 '도깨비'가 종영했지만 아직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지진 못했어요. 휴식을 위해 저만의 시간을 가지려고요.

-공유 씨는 유명하지만 그 명성과 함께 따라오는 것들을 다 좋아하진 않아요.

▶맞는 거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적 특성상 대중과 항상 대면해야 하죠. 이 직업은 사람들에게 환상을 주기도 하지만 편견을 심어주기도 해요. 이런 편견들이 가장 무서운 것 같아요. 사람들은 제 사생활이나 이미지를 보고 판단해요. 이런 편견들이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으려 하죠.

그래서 어떤 면에선 배우가 되기엔 제 성격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카메라 앞에 있을 때는 별로 상관 없지만 카메라가 꺼지고 사적인 생활이 노출되면 좀 쑥스러워요. 자연스러운 게 좋지만 오해가 있을까봐 걱정돼요. 그렇기 때문에 수줍게 보이는 거 같아요.

-공유 씨를 데리고 밖에 나가고 싶었지만, 팬들과 파파라치에게 둘러싸일 걸 알기에 여기로 왔어요. 평범한 생활이 그립나요?

▶길거리에서 방해 안 받으면서 편하게 음식을 먹고 싶어요. 제가 걷기를 좋아하는데 해본 지가 굉장히 오래된 거 같아요. 느끼고 싶은 것들을 느끼고, 복잡한 곳을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싶어요. 한국 바다에서 수영한 지도 오래됐어요.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어서 태닝하러도 못 가요.

-그런 것들이 당신을 미치게 하나요?

▶네, 가끔은요. 카메라가 너무 싫어요.

-이해가 되네요. 모든 사람들이 사진 찍고 싶어 하잖아요. 그게 당신이 소셜미디어를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겠죠?

▶네, 모든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려요

-사람들이 당신에게도 사생활이 있고, 그걸 존중해주길 바라나요?

▶네. 가능하다면요. 근데 불가능하죠. 제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저를 아무렇지 않게 내버려두는 사람들을 가끔 상상해보곤 해요. 근데 불가능해요. 욕심이죠. 저를 가만히 두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대부분은 그렇게 하기 힘들죠. 그런 일을 바라는 건 욕심인 거 같아요. 그냥 제가 이런 생활에 적응하는 게 더 말이 되는 거 같아요. 이렇게 10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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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공유 씨처럼 유명한 분이 소셜미디어를 안 하는 게 정말 드문데요.

▶트위터, 인스타그램 전혀 안 해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게 되게 힘든 세상인 거 같아요. 전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속에서 하는 대화를 믿지 않아요.

-어떤 면에서 유명세가 싫은가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서 조금 조심스럽게 얘기하자면, 명성은 저를 계속 일하게끔 하는 원동력이에요. 하지만 제가 무언가를 얻는다면, 무언가를 잃을 수도 있겠죠. 이런 명성 때문에 전 배우로서 제 삶과 개인적인 제 생활을 구분하고 싶어요.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들 거란 걸 알아요.

호주에 CF 촬영하러 한 식당을 간 적이 있어요. 어느 순간 팬들에게 둘러싸였고, 팬들이 제 옷을 잡아당기기 시작했죠. 물론 저를 만나서 반가워서 그런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화가 나진 않았어요. 결국엔 그들이 절 좋아하기 때문에 웃어야 했죠. 이게 배우로 일할 때 제가 견뎌야 할 일인 거 같아요.

-저로선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없고 팬들과 파파라치에 포위되는 게 어떤 건지 상상할 수 없네요. 공유 씨는 엄청난 유명인이니까, 화려한 삶과 많은 돈, 명성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네요. 이런 생각들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까요?

▶언젠간 사람들이 더 이상 저를 찾지 않는 순간이 올 거예요. 더 이상 매력적으로 못 느끼고 궁금해하지도 않겠죠. 그럼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어질 거에요. 지금은 사람들이 아직은 저를 좋아해 주시고 찾아주시니 결정을 내리기 힘드네요. 아직은 대중의 관심을 즐기고 있어요. 제게 중요한 건 돈도 명예도 아닌 저를 처음부터 지지해 주고 함께해준 팬이에요. 때문에 전 배우로서 성장하고 힘이 돼야 해요.

-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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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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