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광해' 비긴즈..여진구가 이병헌이 됩니다 ②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5.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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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 '광해' 스틸


'대립군'(감독 정윤철)이 31일 관객과 만난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백성을 버리고 피신을 하면서 광해를 세자로 책봉, 분조를 이끌고 전란을 수습하라는 명을 내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왕이 될 마음이 없던 광해가 남의 군역을 대신 살아주는 대립군과 함께 적과 싸우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정재와 여진구가 주연을 맡았다.


광해군이다. 아직까지 평이 갈리는 광해군 이야기다. 광해군은 백성에 대한 책임 없던 아비 선조를 대신해 임진왜란 당시 훌륭히 민심을 추슬렸다. 백성의 민심이 광해로 가고, 명나라 장수마저 광해를 높이자 아비 선조는 그가 불안했다. 아비의 끝없는 견제에 가까스로 왕이 된 광해군은 그러나 대규모 궁궐 공사로 민심을 잃고, 새롭게 떠오르는 후금과 균형 외교를 하려다가 사대부의 반발로 왕에서 쫓겨났다.

그의 이야기를 앞서 2012년 '광해'(감독 추창민)로 담았다. '광해'는 1232만명이 관람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선에서 경합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광해'를 보고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립군'은 '광해'의 프리퀄이다. 같은 제작사인 리얼라이즈 픽쳐스에서 만들었다. 리얼라이즈 픽쳐스에서 '대립군'을 '광해' 프리퀄로 내세우지 않는 까닭은, '광해' 저작권이 CJ E&M에 있기 때문. '대립군'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투자하고 배급한다.


'광해'가 정략에 눈이 멀어 암군이 되어가던 광해군을 대신해 닮은꼴로 왕이 된 천민이 진정한 지도자의 길을 이야기했다면, '대립군'은 아비를 대신해 왕노릇을 해야 됐지만 큰 뜻이 없었던 세자 광해가 힘든 삶을 살던 대립군을 보면서 지도자의 길에 눈을 뜬다는 이야기다. 두 영화 모두 허수아비 왕이 진짜 왕이 되는 이야기다.

'대립군'에서 세자 광해를 맡은 여진구가 '광해'의 이병헌이 되는 셈이다. 여진구 캐스팅도 이병헌과 닮았다는 점이 고려됐다.

'광해'가 코미디가 두드려졌다면 '대립군'은 남의 군살이를 먹고 살려 대신하는 대립군들을 통해 백성의 고된 삶을 강조한다. 그런 만큼 더 진지하다. 진지하게 헬조선에서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묻는다.

과연 '대립군'이 '광해' 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지, 그리하여 광해 3부작까지 완성시킬 수 있는 동력을 끌어낼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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