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 칼럼] 일자리 만들려면 스포츠를 산업측면에서 보아야

정희윤 SEI연구소 소장 / 입력 : 2017.05.3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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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개최된 ‘2016 프로스포츠 스폰서십 페어’ 모습.


딱 한가지 제품으로 14가지 비즈니스가 파생되는 사업이 바로 관람스포츠 비즈니스이다.

예를 들어 ‘프로경기’라는 제품이 만들어지는 데는 몇 개 시장이 형성된다. 단순한 판매시장과 요소시장만이 아니다. 첫째는 만들어진 경기가 팔리는 판매시장도 여러 개의 버전으로 나뉜다. 이 시장의 소비자는 팬이나 관중인데 라이브, 동영상, 소리, 문자버전으로 팔린다.


라이브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티켓을 구매하고 동영상버전은 TV 및 인터넷방송 시청자, 소리버전은 라디오 청취자, 문자버전은 스포츠기사 독자들에게 소비된다. 라이브 경기가 팔리는 경기장에서는 또 다른 사업이 파생된다. 식음료, 기념품 등의 매점사업, 광고사업, 주차사업 등이다. 이 사업은 관중 수나 팬 규모에 비례하는 사업인데 티켓시장보다 크다. 팬 성향 조사에 의하면 티켓구매비용의 약 1.5배 정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팬 규모가 커지면 스폰서십 및 광고사업이라는 또 다른 시장이 활성화된다. 기업이 선수유니폼, 헬멧, 경기장 펜스 등의 광고공간을 구매하는 시장이다. 요즘은 경기장 명칭사용권까지 팔리고 있다. 충성도 높은 스포츠 팬을 기업제품의 고객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케팅전략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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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장에서 프로선수, 코칭스태프, 구단직원, 티켓판매대행, 스포츠방송, 신문기자, 매점사업자, 스포츠마케팅대행사, 경기장운영요원 등의 직업이 생긴다. 이외에도 팀 로고사용권을 활용한 상품화 사업도 있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보는 스포츠’가 문화로 정착한 사회일수록 이 산업의 규모가 크다.

스포츠이벤트는 융합비즈니스의 소재가 되는데도 탁월한 기능이 있다. 골프와 과학기술이 융합해 탄생한 스크린 골프는 2016년 7562개의 매장에서 약 2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IT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한국은 스포츠와 융합된 신상품이 개발될 잠재력이 큰 곳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스포츠를 산업측면에서 보면 많은 일자리가 보인다. 만일 일자리창출을 최우선과제로 내세우는 정부가 이 속에서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자 한다면 스포츠활동의 비즈니스가치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는 게 맞다.

가능한 분야를 찾자면 2016년 3월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을 통합 대한체육회라는 한 조직 안에 합쳐졌는데 이는 유소년클럽 혹은 동호인클럽 활동도 보다 큰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만들어졌음을 뜻한다.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권리의 통합을 통한 빅 이벤트가 만들어지면 아마추어대회도 미국의 대학스포츠나 일본의 고교야구같이 프로스포츠 못지않은 비즈니스가 되는 이벤트를 만들 수 있다. 통합이벤트가 제대로 자리잡으면 용품, 서비스, 시설 전분야에서 이때까지 없었던 일자리도 생기게 된다. ‘하는 스포츠’에서 비즈니스가치를 찾아 ‘보는 스포츠’로 만드는 정책적 뒷받침이 있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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