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신현빈 "권상우, 장난기 많아..현빈은 조용한 스타일"

KBS 2TV 수목 드라마 '추리의 여왕' 정지원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5.30 07:23 / 조회 : 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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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네, (드라마가) 끝났네요."


배우 신현빈(31)이 이른 아침 싱그러운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KBS 2TV 수목 드라마 '추리의 여왕'(연출 김진우, 유영은, 극본 이성민) 종영 이후 29일 스타뉴스와 만난 신현빈은 차분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고 정갈했다.

"감독님께서 처음 시작할 때 '날씨가 좋을 때 찍게 되니까 봄 소풍온다 생각하고 편하게 놀다가라'고 얘기했어요. 정말 그렇게 지낸 것 같아요. 봄이 끝나가고 여름이 오니까 드라마가 끝난 느낌이에요."

신현빈은 그동안 틈틈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지만, 단편 드라마를 제외한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 2011년 10월 '무사 백동수' 이후 무려 5년 7개월여 만이다.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이라 환경이 낯설 법도 하지만 그는 "워낙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게 찍었다"며 "드라마라 신경이 쓰인다기보다 어떻게 하면 더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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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유설옥(최강희 분)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하완승(권상우 분)이 완벽한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까지 풀어내는 휴먼 추리 드라마.

신현빈은 극 중 대형 로펌 '하앤정'의 변호사 정지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권상우보다 10살 어리지만, 실제론 큰 나이 차를 느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권)상우 선배가 워낙 편하게 잘 대해 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항상 지치지 않고 분위기를 즐겁게 많이 만들어주세요. 마지막 회 찍을 땐 너무 힘들어하는 게 보이는 데도 정말 내색 안 하고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신현빈은 권상우가 평소 장난기가 많다고 털어놨다. 신현빈은 "(권상우가) 리허설 때부터 장난을 많이 쳤다"며 "항상 웃다가 시작하니까 연기를 하면서도 편하고 재미있었다"고 강조했다.

"정지원이 하완승에게 오빠 취급을 별로 안 해요. 오빠지만 이름을 대놓고 부르는 장면도 있었고, 혼내는 식으로 말하는 부분도 있었죠. 자칫 서로 불편한 관계면 그런 연기가 잘 안 될 수도 있는데, 상우 선배가 편하게 해주셔서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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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추리의 여왕'은 지난 25일 종영과 함께 시즌2를 기대케 하는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신현빈은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즌2에서 내가 나올만한 얘기가 있을까"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리의 여왕' 마지막 회에서 정지원은 하앤정 대표 하재호(장광 분)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베일에 가려진 '김실장'에게 하재호의 아들 하완승의 정보를 넘기고, 그 대가로 하앤정을 손에 넣으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신현빈은 "하앤정을 달라고는 했는데, 받았는지 까진 모르겠다"며 "시즌2에 정지원이 나온다면 아마 하앤정 대표가 돼 있지 않을까"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극 중 정지원은 하앤정의 대표가 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지만, 하완승을 오랜 시간 짝사랑해온 순정파 인물로 긴장감과 애잔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신현빈도 그런 정지원의 캐릭터에 연민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지원은) 좋은 조건을 가진 인물인데, 마치 연애가 서투른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몇 년간 실종된 첫 사랑만 찾아 헤매는 완승이가 어떤 면에선 멋있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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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수려한 외모를 가진 신현빈은 그동안 몇몇 작품을 통해 훈남 스타들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1년 드라마 데뷔작인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에서 지창욱(30), 유승호(24)와 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올 1월 개봉한 영화 '공조'에선 현빈(35)의 아내로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신현빈은 "'공조'가 워낙에 잘 돼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고 말했다. '공조'는 지난 1월 18일 개봉해 누적 7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작품. 신현빈은 극 초반 김주혁(차기성 역)에게 죽음을 당하는 현빈(임철령 역)의 아내 화령으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원래 제 예상엔 전혀 없던 작품이었는데, 얘기가 들어와서 출연하게 됐어요. 정말 작품도 인연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되게 할 것 같았던 작품을 못하게 되고 '공조'처럼 절대 못 할 것 같은 작품을 하게 될 때도 있어요."

현빈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신현빈은 "현빈 선배는 조용조용해서 장난도 조용하게 치고, 말도 조용하게 한다. 잘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우 선배처럼 편한데, 대하는 방식은 전혀 달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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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신현빈은 '추리의 여왕'도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출연이 성사된 작품이라고 했다.

평소 마음을 비우고 작품을 고른다는 신현빈은 "막상 보면 내가 어떤 장르나 캐릭터를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과거엔 어떤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면 상처를 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면에서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을 전공한 신현빈은 연기자의 꿈을 이루고자 늦게 전향을 했지만 지난 2010년 영화 '방가?방가!'로 데뷔 후 그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거머쥐며 곧장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는 '무사 백동수'로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까지 수상하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6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 배우로서 신현빈의 마음가짐은 한결 가벼워졌다고 했다. 그는 "금방 하다 그만 둘 일도 아니고 이젠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좋은 배우로 오래 기억되고 싶어요. 어떤 걸 한다고 했을 때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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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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