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터널' 이유영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되고파"

OCN 드라마 '터널' 신재이 역 이유영 인터뷰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5.31 08: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유영 /사진제공=풍경 엔터테인먼트


"지금은 이것저것 많이 하면서 도전해 볼 때라고 생각해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이유영(28)이 연기 욕심과 함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유영은 지난 21일 종영한 OCN 드라마 '터널'에서 신재이 역으로 첫 드라마에 도전했다. 이유영은 첫 출연한 드라마가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게 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터널'최종회는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6.5%, 최고 7.1%를 기록하며 '터널' 자체 최고시청률은 물론,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시청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유영은 드라마에 쏟아진 큰 사랑이 믿기지 않는 듯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유영은 '터널'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대본을 집필한 이은미 작가의 힘을 꼽았다. 이유영은 드라마가 끝나고 가장 먼저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전했다고 밝히며 애정을 드러냈다.

"첫 드라마인데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선배들께서 드라마가 잘 되기 어렵다고 해주셨는데, 너무 힘이 났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인기 요인으로는 작가님의 힘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대본을 읽을 때부터 재밌었거든요. 특히 작가님이 여자 캐릭터가 범인을 잡으며 주체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스스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역할을 주셔서 가장 감사했어요. 녹화가 끝나고 가장 먼저 작가님께 전화해서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어요."


image
이유영 /사진제공=풍경 엔터테인먼트


이유영은 극 중 차분한 심리학자 역을 소화했다. 이유영은 무감각하고 냉철한 캐릭터가 자칫 연기력 논란으로 이어질까 걱정했다는 고민을 전했다. '터널'의 인기는 '시즌2'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의 의견으로 번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이유영은 '시즌2'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차분한 심리학자 역할을 소화하는 게 초반에는 많이 어려웠어요. 무감각하고 냉철하고 일 만하는 역할이라 보시는 분들이 감정이 없는 배우라고 평가하시면 어쩌지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적인 부분들이 드러나서 다행이었어요. 시즌2요? 시즌2 출연 너무 좋아요. 좋은 역할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이유영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극 중 목진우(김민상 분)가 자신의 목을 졸랐던 장면을 꼽았다. 이유영은 목 졸리는 장면을 촬영한 이후 호흡이 답답한 이상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갔다고 밝히며, 극에 몰입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목이 졸렸던 촬영 이후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어요. 혼자 숨도 참고 힘을 주고 질식하는 것처럼 연기하려고 노력했던 장면이었거든요. 온몸에 마비 증상이 있었어요. 눈물도 나고 힘들었던 촬영이었어요. 실감나게 하려다가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목을 졸리진 않았지만, 너무 몰입하다 보니까 순간 무섭더라고요. 다시는 안하고 싶은 장면이지만 기억에 남아요. 그날 이후로 호흡이 너무 답답해서 종영 후 병원을 찾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image
이유영 /사진제공=풍경 엔터테인먼트


이유영은 '터널'에서 최진혁과 부녀 사이로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이유영은 아무리 상상해도 아빠로 보기 힘들었다고 밝히며, 실제 부모님의 사진을 보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최진혁 오빠를 아빠라고 상상하려고 해도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실제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촬영했어요. 부모님 사진을 보면서 울어야 했던 장면에서는 실제 부모님 사진을 갖고 촬영장에 가서 촬영했어요. 최진혁 오빠도 실제 촬영장에서 딸이라고 불러주시면서 몰입하시더라고요."

이유영은 함께 촬영했던 윤현민과 최진혁을 향한 애정도 전했다. 실제로 윤현민고 최진혁은 동갑내기 사이로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유쾌한 촬영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최진혁 오빠는 상황이나 역할에 백프로 이입하려 하세요. 저처럼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몰입하기 보다는 실제로 저를 딸이라고 생각하면서 몰입하시더라고요. 윤현민 오빠는 장난기가 너무 많아요. 윤현민 오빠가 유머감각이 있어서 유쾌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이유영은 극 초반 댓글에 상처받았던 경험들을 털어놨다. 이유영은 가장 상처받았던 댓글로 "신재이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꼽았다. 이유영은 무섭다는 댓글이 속상해서 부드러운 연기를 했다가 감독님께 꾸중 들었다는 경험도 털어놨다.

"초반에는 안 좋은 댓글을 보고 많이 상처받았어요. 제가 초반엔 살인범처럼 나오면서 무섭게 나왔거든요. 어떤 분이 '신재이 죽었으면 좋겠다'란 댓글을 남겼는데, 상처받았어요. 그리고 무섭다는 댓글이 많아서 속상했어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란 욕심이 생겨서 부드럽게 연기했더니, 감독님께서 '왜 갑자기 연기톤이 바뀌었냐. 이러면 캐릭터에서 벗어난다'고 하시더라고요."

image
이유영 /사진제공=풍경 엔터테인먼트


이유영은 2014년 데뷔작인 영화 '봄'으로 밀라노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유영은 '봄'에서 노출 연기를 감행,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유영은 노출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놓으며, 나중에 늙으면 가질 수 없는 몸을 영상으로 남겨 놓을 좋은 기회라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노출이 있는 역할 오디션은 겁부터 났는데 '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어요. 나중에 늙으면 가질 수 없는 몸을 영상으로 남겨놓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작은 욕심으로 출연을 결정했어요. '봄' 수상은 얼떨떨했어요. 이제 막 시작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상을 주시니까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느꼈어요."

image
/사진=이유영 인스타그램


이유영은 지난해 12월 김주혁(44)과의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두 사람은 영화계의 좋은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17살 차이의 나이를 극복하고 목하 열애 중이다. 이유영은 '터널' 촬영 후 김주혁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유영은 연애하는 감정이 배우한테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주혁이) '터널'을 재밌다고 해주셨어요. 윤현민 오빠와의 러브 라인에 관한 질투는 전혀 없었어요. 배우한테 연애하면서 생기는 감정은 꼭 필요하고 경험 해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연애를 해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이유영은 배우로서 결혼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이유영은 순간 순간을 사는 편이라 미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결혼 계획은 없어요. 미래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순간 순간을 사는 편이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는 편이예요. 오늘이 좋으면 되는 스타일이라 미래 계획과 미래 모습들에 대한 질문들이 어려운 것 같아요."

이유영은 '터널' 흥행을 시작으로 배우로서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것으로 보였다. 이유영은 '믿고 보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관해서도 호기롭게 이야기했다. 이유영은 제작진들을 향해 사랑스러운 역할로 캐스팅되고 싶다는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지금은 이것저것 많이 하면서 도전해 볼 때라고 생각해요. (연기선이) 폭넓고 크고 자유로운 배우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실제 성격처럼 밝고 엉뚱하고 편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아이예요. 밝고 훨씬 더 명랑하고 씩씩해요. 멜로 장르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눈빛 연기에 자신있어요.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캐스팅 해주세요.(웃음)"
기자 프로필
한아름 | hans9@mtstarnews.com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아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