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상윤 "'다음엔 액션?"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이동준 역 이상윤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5.29 14:31 / 조회 : 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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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은 배우 이상윤(36)의 또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원조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으로 불리는 이상윤에게 판사 역할은 딱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이상윤은 tvN '두번째 스무살', KBS 2TV '공항 가는 길'로 따뜻하고 다정한 이미지가 강했던 터라 정의를 찾고 복수를 향해 가는 과정은 이색적이었다. 그만큼 이상윤에겐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던 작품이었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어요. 작품 전반적으로 긴장된 순간의 연속이라 풀어져야 하는 신이 별로 없고 대부분 대립하고 고뇌해야 했어요. 이렇게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지 몰랐어요. 어느 순간 힘이 많이 드는 작품이구나 싶었어요."

이보영은 이상윤이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 두 사람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상윤은 이보영과 지난 2013년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상대역으로 만났다.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원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작품이었고 제가 소화하기 어려운 것도 있어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누나가 힘을 줬어요. 항상 유쾌한 분이어서 현장에서 밝은 에너지로 이끌어줘서 덕분에 제가 다운되는 순간도 있는데 누나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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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주로 멜로 장르에서 활동했던 이상윤에게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 이상윤은 '라이어 게임' 등 장르물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최근작인 '공항가는길'과 '귓속말' 사이의 간극은 크다. 이상윤은 커다란 사건을 따라가는 전개에서 갈피를 못 잡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박경수 작가님의 대본을 받아들여서 연기를 하는 영점 조정, 조율 부분이 초반에 저 개인적으로 잘된 것 같지 않아요. 작가님의 대본은 흘러가는 사건, 이야기가 중심에 서있는 대본인데 사랑 이야기, 멜로의 대본은 각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요. 작품의 큰 흐름을 염두에 두고 연기해야 하는데 각 인물로 따라갔어요. 각 인물로서는 이 상황에서 이 감정선으로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긴장감이 커가는 전개에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요.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죠. 3, 4회까지 보고 멘붕이었어요. 1, 2부는 모르겠는데 3, 4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것 같아서 방송 끝나고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7, 8부에서 9, 10부로 가면서 조금은 감을 잡았던 것 같아요. 너무 늦게 잡았죠."

이상윤은 출연작 중 '귓속말' 속 캐릭터와 자신이 더 가깝다고 말했다. '뇌섹남'과 바른 이미지가 강했고 이를 그동안 작품에 녹여냈던 이상윤의 반전이었다.

"'귓속말' 쪽이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몰아붙이는 사람이 아니고요. 몰리고 몰려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보다는 한 중반 이후에 약간은 풀어진 정도가 가까운 것 같아요. 상황에서 몰리는 사람이라 캐릭터적인 것은 모르겠고 중반 이후에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은 다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보다는 더 편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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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이상윤은 '뇌섹남' 이미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tvN 예능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섭외 요청을 받기도 했던 이상윤은 자신은 뇌섹남이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다.

"제가 뇌섹남이 아니라서 ('문제적남자'에) 못 나가요. 문제를 보면 못 풀겠더라고요. 잘 푸는 분들이 나가시던데 제가 나가면 역대급으로 문제를 못 푸는 게스트가 될 것 같아요. 친한 동갑 친구들이 출연해서 보는데 문제가 어려워요. 문제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이미 시기를 놓친 것 같아요.(웃음) 저는 점점 머리가 나빠지고 있고 문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절대 안 나간다는 건 아니고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귓속말' 속 정의와 권력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상윤은 기존 이미와 달랐고 이상윤은 이미지 변신을 이뤘다. '귓속말'이 이상윤에게 가져다준 변화는 또 있었다. 바로 액션 도전 의사였다. 극중 경찰 신영주를 연기했던 이보영이 주로 액션을 담당했지만 이상윤 역시 마지막 회에서 권율과 액션신을 소화했다. 이상윤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액션 소화 의사를 드러냈다.

"액션이 재밌더라고요. 권율 씨가 액션을 잘해서 그날 덕분에 촬영이 길어질 수 있었는데 둘이 합이 잘 맞아서 시간 단축이 됐어요. 결과물도 모니터했을 때 괜찮았던 것 같아요. 액션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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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이상윤은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에어시티'로 연기 활동을 시작, 올해 10년째를 맞았다. 이상윤은 자신의 역할이 더욱 커진 것으로 인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은 계기를 공개했다. 선배 손현주의 인터뷰였다.

"이상하게 최근에 좀 힘든 것 같아요. 최근에 욕심을 내서 그런지 제가 기대를 더 많이 해서 그런지 최근에 하면 할수록 더 힘들더라고요. 부족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예전에는 더 할 수 있는데 내가 해야 할 몫이 적어서 아쉬웠다면 지금은 해야 할 몫이 많은데 잘 못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 스스로 힘든 것 같아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내공을 쌓아야 하는 시점이 온 것 같아요. 성격이 점점 나빠지는지 더 예민해지는지 약간 신경질적인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안 되는데 싶어요.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생기는 것일 텐데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어제는 글을 봤는데 손현주 선배님이 이와 관련해 얘기하셨더라고요. 연기하면서 화가 나고 짜증을 내면 그만두라고, 그 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엄청 많다는 얘기였어요. 많이 반성하게 됐어요. 그분에 비해 한참 부족한 제가 그런 거면 잘못된 거니까요."

'귓속말'로 자신의 영역을 넓힌 이상윤은 오래,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길 바랐다.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를 깬 이상윤이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반전을 안길지 관심이 쏠린다.

"나이 들어서까지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끊임없이 부름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가장 행복한 배우인 것 같아요. 여러 작품에서, 여러 장르에서 부름을 받을 수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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