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돌풍..첫 주말 60만명-역대 다큐 최고 기록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5.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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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가 다큐멘터리 흥행 새 기록을 쓰고 있다. 개봉규모부터 흥행기록까지, 전부 새 기록이다.

2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8일 20만 9773명을 동원,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개봉해 누적 관객 59만 6237명.


역대 독립, 저예산 다큐멘터리 첫 주말 최고 흥행기록이다. 지금까지 독립, 저예산 다큐멘터리 첫 주말 최고 흥행기록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만명이었다.

'노무현입니다'는 첫날부터 흥행 기록을 세웠다. 첫날 7만 8737명을 동원했다. 역대 독립, 다큐멘터리 최고 오프닝이다. '노무현입니다'는 첫날 579개 스크린에서 2742번 상영됐다. 역시 독립, 다큐멘터리 역대 최다 기록이다. 첫 주말 토요일인 27일 774개 스크린에서 3577번 상영됐다. 역시 최다 기록이다. 여느 상업영화 못지 않다.

'노무현입니다'는 이런 기세에 힘입어 개봉 3일째인 지난 27일 손익분기점인 20만명을 넘었다.


'노무현입니다'는 2002년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서 지지율 2% 꼴찌 후보가 1위로 대선후보가 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과 배급까지 순탄치는 않았다. CGV아트하우스가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제작사인 영화사풀과 공동배급을 최종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개봉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란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80%에 달하면서 '노무현입니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치솟았다. 높아진 관심은 예매율로 이어졌고, 높아진 예매율은 결국 극장을 움직였다.

CGV아트하우스 관계자는 "각 멀티플렉스들에서 예매율을 보고 문의가 쇄도했다. 스크린을 벌려도 관객이 들어찰 영화인지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당초 CGV아트하우스 측은 2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하면 최선이라고 판단했지만, 극장들의 요구로 500개까지 확대됐다.

극장들이 '노무현입니다'에 이처럼 많은 스크린과 상영회차를 몰아준 건, 현재 극장가에 '캐리비안의 해적5'를 제외하곤 박스오피스를 주도하는 영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무현입니다'는 좌석점유율이 38.0%에 달한다. 1위인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33.9%인 점을 고려하면 '노무현입니다'가 스크린당 훨씬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다는 뜻이다.

'노무현입니다'가 이런 기세를 몰아 역대 독립, 저예산 다큐멘터리 최고흥행작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480만명) 기록을 깰지는 미지수다. 오는 31일 '대립군' '원더우먼' 등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는 탓이다. 극장들로선 스크린과 상영회차 조정이 불가피하다.

예매율도 29일 오전8시 기준, 영진위 집계에 따르면 '원더우먼'이 25.4%로 1위, '캐리비안의 해적5'이과 '대립군'이 각각 18.3%로 3위, '노무현입니다'는 12.1%로 4위다.

'노무현입니다'의 초반 흥행 동력이었던 높은 예매율과 빈집털이(뚜렷한 경쟁작이 없을 때 얻는 반사이익을 뜻하는 영화은어)가, 더 이상 작용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노무현입니다'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처럼 장기흥행에 성공하려면 영화 자체의 힘으로 관객을 꾸준히 모아야 한다.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큰 성과를 낸 다큐멘터리들은 적은 스크린에서 출발해 입소문으로 롱런에 성공했다.

과연 초반 질주에 성공한 '노무현입니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힐지, 꾸준한 사랑으로 새로운 대기록을 세울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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