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홍상수 칸 수상불발..韓 최초 황금종려상은 다음 기약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5.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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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 감독과 '그 후' 홍상수 감독 /AFPBBNews=뉴스1


한국영화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최초 수상은 언제쯤 이뤄질까.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옥자'과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모두 수상이 불발됐다. 두 영화 모두 칸영화제 현지에서 공개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었던 화제작인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한국 영화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한 이래 7년째 장편 경쟁부문의 주요 상을 수상하지 못한 갈증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대감을 높였으나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을 최초 수상하는 데 그쳤다.

사실 한국영화가 70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 영화제인 칸영화제에서 수상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지 않은 일이다.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것이 최초다.

장편 경쟁 부문에서는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처음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에 기쁨과 놀라움을 안겼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그랑프리)을 받아 한국 영화의 저력을 알렸고,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열연한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은 또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아 '칸느박'의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올해 2편의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되면서 어느 때보다 수상 기대감이 컸으나 최초의 황금종려상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반감 탓에 초청 당시부터 떠들썩한 논란을 불렀던 '옥자'- 칸영화제 공개 이후 유럽권을 중심으로 호평을 얻은 '그 후', 두 편 모두 안팎의 논란 속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상식에서는 끝내 고배를 마셨다 .

한편 올해 경쟁부문에서는 총 19편이 경합을 벌였다. 이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경쟁부문에 합류한 스웨덴 출신 루벤 웨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해 최고상을 거머쥔 44세의 루벤 웨스틀룬드 감독은 포효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은 모로코 출신 로뱅 캉필로 감독의 '120 비트 퍼 미닛'이 수상했다. 미국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칸 경쟁부문 2번째 초청작 '비가일드'로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우주연상은 독일 파티 아킨 감독의 '인 더 페이드'에서 열연한 독일 미녀스타 다이앤 크루거, 남우주연상은 영국 린 램지 감독의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에 출연한 호아킨 피닉스가 받았다.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는 그리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와 함께 각본상을 공동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올해 제70회를 맞이한 칸국제영화제는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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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옥자', '그 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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