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이후 11년..김민희-안서현, '칸의 여왕' 불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5.29 08:00 / 조회 : 4861
  • 글자크기조절
image
'옥자'의 안서현과 '그 후'의 김민희 /AFPBBNews=뉴스1, 넷플릯ㅡ


11년 전 전도연이 올랐던 칸의 여왕 자리에 다시 한국의 여배우가 오를 수 있을까. 기대는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8일 (현지시간)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여우주연상은 파티 아킨 감독의 '인 더 페이드'에서 열연한 다이앤 크루거에게 돌아갔다. 테러로 가족과 모든 것을 잃고 복수를 계획하는 여인으로 분한 다이앤 크루거가 드디어 미녀 스타를 벗고 연기파 스타의 평가를 다시 입는 순간이었다.

아쉬운 점은 칸의 여왕을 노렸던 두 한국 여배우의 수상 불발이다. '옥자'(감독 봉준호)의 미자 역을 맡아 쟁쟁한 할리우드 톱스타들 사이에서 든든히 극을 이끌어낸 안서현, '그 후'(감독 홍상수)에서 출판사 사장의 그녀로 오해받아 고초를 겪는 신입 직원 아름 역의 김민희 모두 아쉬운 결과다.

'옥자'의 안서현은 영화가 공개된 직후부터 나이답지 않은 열연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스크린 데일리는 안서현을 두고 "이 13살 배우가 틸다 스윈튼과 제이크 질렌할 같은 빅스타에 맞서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는 데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극찬했고, 영국 가디언은 "13살 미자 역을 맡은 안서현은 돋보이는 연기를 펼친다"며 호평했다. 미국 아이온시네마는 "'옥자'에 진짜 발견이 있다면, 그것은 미자 역을 맡아 에너제틱한 연기를 선보이는 신예 안서현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2004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무도 모른다'의 아기라 유야 이후 또 10대 주연상 수상자가 나오나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민희의 경우 지난해 '아가씨'에 이어 2년 연속 여우주연상 도전이었다. 주연을 맡은 영화 두 편이 연이어 칸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이미 한국 배우로서는 전에 없던 기록. 더욱이 김민희는 지난해 '아가씨'에서 오묘한 매력과 비밀을 지닌 상속녀 아가씨로 압도적인 매력과 연기력을 과시한 데 이어 올해 홍상수 감독의 '그 후'에서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와 이미지로 변화를 꾀했다.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과 함께 한 다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배우 최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터라 더욱 기대와 관심이 컸던 터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수상 불발과 함께 2006년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탄생한 기록은 11년째 깨지지 않게 됐다. 동시에 새로운 한국인 '칸의 여왕'의 탄생 또한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