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리에도 남는 아쉬움.. '꼬이고 꼬인' 주루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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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히트에 도루까지 성공시킨 박해민. 하지만 주루에서 뭔가 꼬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주루플레이가 지독할 정도로 잘 되지 않았다.


삼성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넥센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회초 터진 다린 러프의 결승타를 앞세워 3-2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앞서 1~2차전을 모두 패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스윕패를 면했다. kt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 넥센과의 3연전에서 1승 2패다. 지난 주 6경기 5승 1패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승리를 따내며 한 주를 마감하게 됐다.

9회초 터진 러프의 결승타가 컸다. 2사 1루 상황에서 러프가 좌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적시 2루타를 날렸고, 2-2에서 3-2로 앞섰다. 그리고 삼성이 승리를 품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냉정히 말해 더 쉽게 갈수도 있었다. 문제는 주루였다. 주루플레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뭔가 묘하게 꼬이는 모습이었다.

시작은 2회초였다. 조동찬의 내야안타로 무사 1루가 됐고, 김상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3-1에서 5구가 스트라이크가 됐다. 이때 이민호 구심의 콜이 다소 늦게 나왔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 콜이 천천히 나오는 편이었다.

3-2 풀카운트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김상수가 이 5구를 볼로 판단하며 다리 보호대를 푸는 모션을 취했다. 이를 본 조동찬이 2루로 천천히 이동했다. 이때 구심의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고, 포수 박동원은 조동찬이 1루 베이스를 비운 것을 보고 1루로 송구했다. 조동찬이 황급히 돌아왔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김상수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하필 배영섭의 우중간 2루타가 터졌다. 주자가 살아있었다면 득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5회초도 매끄럽지 못했다. 김헌곤의 좌중간 2루타와 박해민의 2루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상대 폭투를 틈타 김헌곤이 홈을 밟으며 삼성이 1-0으로 앞섰다. 이어 구자욱이 좌측 3루타를 쳤고, 러프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3루 기회도 계속됐다.

문제는 이후다. 조동찬 타석에서 대타 이승엽이 들어섰고, 2구째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을 했다. 이 공이 다소 앞에서 떨어지면서 포수 박동원을 맞고 앞으로 튀는 폭투가 됐다.

이를 본 1루 주자 러프가 2루로 뛰었다. 하지만 다소 무리였다. 공이 멀리 튀지 않았기 때문. 발이 그리 빠른 러프도 아니었다. 결국 박동원이 공을 재빨리 잡아 2루로 송구해 러프를 잡았다.

러프의 적극성은 나쁘지 않았으나, 다소 무리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이승엽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쳤다. 결과론이지만, 러프가 아웃되지 않고 1루에 있었다면 최소한 3루까지는 갈 수 있었다.

6회초에는 강한울이 12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갔고, 김헌곤이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1,3루가 됐고, 김헌곤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무사 2,3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얻었다. 타석에는 박해민.

박해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를 받아쳤다. 툭 갖다 댄 타구. 이것이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그리고 3루로 송구해 3루 주자 강한울까지 아웃됐다.

어쩔 수 없는 장면에 가깝기는 했다. 하지만 박해민의 타격 순간 3루 주자 강한울이 스킵 동작에 이어 홈으로 뛰었다. 강한울의 타구 판단이 다소간 아쉬웠던 셈이다. 완전히 확인한 이후 뛰었어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이른 판단으로 더블아웃이 되고 말았다. 결국 구자욱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아쉬운 주루 플레이는 9회에도 나왔다. 9회말 1사 후 박해민이 우중간 3루타를 터뜨렸고,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내며 1,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러프. 여기서 구자욱이 견제에 당하며 런다운에 걸렸다.

그 사이 박해민이 상황을 보며 리드 폭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폭이 다소 컸다. 구자욱을 런다운으로 몰다 유격수 김하성이 기습적으로 3루로 던졌고, 박해민이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구자욱은 1루로 돌아갔다. 절호의 찬스를 날려버린 것.

물론 삼성이 승리를 품기는 했다. 하지만 러프의 한 방이 아니었다면 연장으로 갈 수 있었고, 그랬다면 결과는 또 어떻게 됐을지 몰랐다. 나아가 경기 초반 주루가 잘됐다면 더 쉽게 갈수도 있었다. 결국 루상의 주자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여러모로 어려운 경기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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