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이 박경수 방망이에 굵은 점 찍어준 사연?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5.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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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과 박경수.





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타격감이 떨어진 박경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한 기를 불어넣었다. 박경수는 김진욱 감독의 기를 받고 안타를 때려내는데 성공했다.


박경수는 올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8홈런 21득점 23타점에 그쳤다. 최근 10경기로 한정하면 0.147로 더욱 좋지 않다.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방망이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두산전에서 박경수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심했다. 테이블세터로 출전한 이대형, 오정복은 9안타를 합작하면서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하지만 3번 타자로 출전한 박경수가 번번이 아웃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침묵하던 박경수는 7회초 무사 2루에서 벤치에서 작전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희생 번트를 댔다.

이를 본 김진욱 감독은 9회초 대기 타석에 있던 박경수에 다가갔다. 박경수의 방망이에 펜으로 굵은 점을 그렸다. 기를 불어넣은 것. 그러자 박경수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박경수는 2사 1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때려냈다. 김진욱 감독이 그려넣은 점이 효과를 본 것이다.


김진욱 감독은 28일 덕아웃 인터뷰에서 박경수를 보고 "방망이마다 점을 다 그려줄까?"라고 웃으며 물어봤다. 박경수는 멋쩍게 웃으면서 전날 김진욱 감독이 점을 그려준 방망이를 꺼냈다. 김진욱 감독이 "그려준 점에 공이 맞았나?"라고 묻자 박경수는 "점에는 맞지 않았고 배트 끝에 공 실밥이 찍혀 있더라"고 답했다.

김진욱 감독은 "어제 본인이 안되니깐 스스로 번트를 댔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테이블세터가 살아나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대기 타석에 있길래 방망이에 점을 찍어줬다. 그러자 공교롭게 안타가 나왔다. 심리적인 부분을 덜어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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