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홍명보 "항저우 육성 방식 잘못.. 팀 떠난다"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5.27 18:08 / 조회 : 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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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홍명보 감독이 중국 2부리그 소속 항저우 그린타운 지휘봉을 내려놨다.

뉴스1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27일 에이전시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항저우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 정책은 뜻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됐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며 "힘든 결정이지만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2015년 12월 항저우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항저우는 1부리그(슈퍼리그) 소속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5위(8승 8무 14패, 승점 32점) 에 그치며 2부리그로 강등됐다.

강등 이후 10경기를 치렀지만 4승 2무 4패(승점 14점)로 16개 팀 가운데 10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월 13일 저장 이텅과의 더비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칭다오 후안가이에 0-4로 덜미를 잡히며 2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구단과 갈등으로 인해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놨다. 다음은 홍명보 공식 성명서 전문.

저는 항저우에 작별을 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과 함께 땀을 흘려온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힘든 과정이 있었습니다. 금년 1월 전지훈련 마치고 2월이 되어서야 20세선수 10명을 1군에 무조건 기용해야 한다는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을 전달 받았습니다. 팀 성적보다는 어린 선수 육성에 힘써달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항저우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은 뜻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이 선수 육성이라는 명분 하에 실력보다는 정책에 의해 어린 선수들에게 무조건 주전 자리를 네 다섯 자리를 준다는 것은, 팀의 성적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선수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입니다. 더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가 정책때문에 출전을 못하고 준비도 안 된 어린 선수가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상황을 감독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칭다오전 경기결과도 바로 그런 것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3연승 뒤 2연패를 한 시점에서 구단에서 먼저 중도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정확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며 그 결정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감독직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을 최근 구단과의 마지막 협상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결정이지만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번 항저우팀의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비록 저는 떠나더라도 항저우팀의 밝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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