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나우' 버튼 누른 KCC, 교통정리가 필요해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5.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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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승균 감독. /사진=KBL





전주 KCC가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시장에 나온 이정현을 잡으면서 단숨에 전력을 끌어올렸다. 윈나우 버튼을 누른 KCC는 교통정리를 고민해야 한다.


KCC는 이정현에게 KBL 역대 최고 보수액인 9억 2천만원(5년 / 연봉 8억 2천 8백만원, 인센티브 : 9천 2백만원)을 안겼다. 이로써 KCC는 이정현, 에밋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갖추게 됐다.

문제는 교통정리다. 이정현과 에밋은 스스로 공격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동선이 겹치는 것에 대한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 이정현이 3점슛 능력이 좋지만 순수 슈터는 아니다.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를 흔드는 것이 기반이 된 상황에서 창출되는 3점 찬스를 즐긴다. 에밋은 KBL 최고의 1대1 능력을 갖고 있다. 순간 스피드로 수비를 제친 뒤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스텝이 훌륭하다. 돌파를 즐기는 이정현과 겹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정현과 에밋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다. 공을 자주 만지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유형의 선수다. 전태풍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전태풍은 새로운 시즌 KCC에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에밋, 이정현, 전태풍이 함께 뛰면서 공이 얼마만큼 잘 돌아갈지 미지수다.


또한 KCC에는 송교창도 있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평균 11.9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정현이 팀에 합류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팀의 미래로 송교창의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것도 KCC가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모든 선수에게 균등하게 공격 기회를 배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GC의 배경에는 양희종의 희생이 있었다. 양희종은 공격 옵션을 포기하고 궂은일에 힘을 쓰면서 주축 선수들을 뒷받침 해줬다. 이를 통해 KGC는 이정현, 오세근, 사익스, 사이먼의 공격력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었다.

KCC도 이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정현을 영입한 만큼 대권을 노려야 한다. 이정현, 에밋, 하승진, 전태풍, 송교창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초호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5명의 선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이에 따라 KCC의 비시즌이 중요하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KCC는 교통정리에 몰두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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