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져서..빛 바랜 박용택의 '2100안타' 대기록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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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의 2100안타 달성 장면. /사진=LG트윈스 제공


팀 패배로 소감 한 마디 말하지 못했다. KBO 역대 최다안타 2위에 올라선 날이었으나 스포트라이트는 상대 팀을 향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26일 인천 SK전 4타수 2안타를 쳐 개인 통산 21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은퇴한 장성호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의미 깊은 대기록이었다. 하지만 LG가 1-6으로 패배, 3연패에 빠진 탓에 소감 한 마디 남길 수 없었다.


박용택은 25일 두산전에도 결정적인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으나 재역전패를 당해 묻혔다. 4-3으로 쫓긴 6회말 2사 만루에 터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프로 통산 2098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그런데 7회에 경기가 뒤집히면서 이날도 관심은 두산에 집중됐다.

지난해 2000안타를 달성하던 당시와 대비된다. 박용택은 지난해 8월 11일 NC전 4타수 2안타를 치며 KBO 역대 6번째 2000안타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당시 박용택은 결승타까지 터뜨렸고 LG는 8연승 신바람을 질주했다.

박용택은 올해 42경기 50안타 타율 0.321를 기록 중이다. 144경기로 단순 환산하면 171안타 페이스다. 2012년부터 이어온 KBO 최초 5년 연속 150안타 기록도 6년으로 연장할 기세다. 9년 연속 3할 타율, 세 자릿수 안타도 진행 중이다.


171안타를 친다면 올 시즌은 통산 2221안타로 마감하게 된다. KBO 역대 최다안타 기록은 양준혁의 2318안타다. 현재의 페이스가 크게 꺾이지 않는다면 충분히 경신 가능한 기록이다.

박용택의 기록은 오로지 LG 트윈스 한 팀에서만 세워왔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 2000안타 기록 보유자 중 '원팀맨'은 삼성 박한이와 LG 박용택 뿐이다. 박한이는 2032안타로 박용택의 뒤를 쫓고 있다.

2002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박용택은 2008년(86안타) 단 한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100안타 이상 때렸다. 꾸준함 그 자체다. 누적 기록은 최다안타 외에 1000타점(현재 993타점)과 200홈런-300도루(현재 183홈런, 303도루) 등이 남아 있다. 박재홍의 300홈런-200도루(300홈런, 267도루)는 있지만 200홈런-300도루는 달성하게 된다면 KBO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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