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불한당' 김성오, 이미지의 반전..박수 받기 충분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5.27 11:00 / 조회 : 6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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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스틸



김성오. 영화 '아저씨'에서 못된 아저씨로 등장해 잘생긴 아저씨에게 응징을 당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 게 그런 역할이어서 그런지, 그 뒤로도 김성오는 여러 작품에서 못된 캐릭터들을 주로 맡았습니다.

악역으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걸, 본인이 원했을 리는 없겠죠. 그래도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김성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길 원했던 게 사실입니다.

'불한당'은 그런 점에서 영리한 영화입니다. 김성오의 기존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했습니다. 김성오는 초반에 등장하자마자 강렬하게 퇴장합니다. 드라마든 영화든 연극이든, 주요 인물의 등장과 퇴장은 아주 중요합니다. 작품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어떻게 퇴장하느냐가, 그 캐릭터를 살리고, 나아가 작품을 살리기 마련이니깐요.

'불한당'에선 김성오는 등장과 동시에 퇴장하는 한편, 영화가 흘러가면서 그의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풀어집니다. 아주 잘 짠 이야기와 잘 만든 캐릭터입니다. 그런 캐릭터를 만드는 데는 김성오의 기존 이미지가 주효했습니다. 누가 봐도 조폭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을 김성오가, 알고 보면 범죄조직에 잠입한 형사라니. 김성오의 기존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하면서, 반전의 쾌감을 줍니다.


이런 작업은 관객에게 놀라움을 줍니다. 감독에겐 만드는 기쁨을 줬을 것입니다. 배우에겐 적은 비중이더라도 역전의 기쁨을 줬을 것입니다. '불한당'에선, 김성오이기에 맛볼 수 있는 재미가 영화에 활력을 더합니다.

'불한당'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습니다. 설경구와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칸에 가지는 않았지만 김성오도 그 자리에서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오란 배우가 주는 반전의 재미를, '불한당'에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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