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회복한 허프, 좌타 약점은 과제로 떠올라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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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프.


지난 두 번째 등판까지 고전했던 LG의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구위를 100% 가까이 회복했다. 하지만 좌타자 상대 약점은 보완할 과제로 남았다.

허프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7이닝 3실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12일 첫 등판 4이닝 3실점, 19일 두 번째 등판 6이닝 5실점에 이어 뚜렷하게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날 3실점 중 2실점을 좌타자 한동민, 정진기에게 홈런으로 허용했다. SK가 좌타자에 약한 허프를 공략하기 위해 대놓고 좌타자를 주요 타순에 배치했는데 이에 당한 것이었다.


허프는 146~148km/h를 유지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투피치에 가까운 투수다. 우타자는 두 구종만으로 충분히 압도 가능하지만 좌타자에게는 어렵다. 보통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좌투수 기준으로 좌타자에게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후반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뽐냈을 당시에도 허프의 좌타자 피안타율은 0.333로 높았다. 우타자에게는 0.202에 불과했다. 구종이 단조로웠지만 패스트볼 제구력이 매우 정교해서 버틸 수 있었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핀포인트 제구력을 바탕으로 같은 패스트볼도 코스에 따라 다른 구종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허프가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더 약하다는 점이 점점 노출되면서 상대는 이 점을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SK는 주전 김동엽을 6번 타순으로 내리고 좌타자 한동민을 4번 타자로 기용했다. 좌타자 정진기를 7번 지명타자로 놓는 과감한 타순을 짰다. 상대 선발이 좌투수면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꾸리기 마련인데 SK 힐만 감독이 철저히 데이터에 입각해 타순을 짰다.


거짓말처럼 허프는 한동민과 정진기에게 모두 홈런을 맞았다. 3실점 중 2점이 솔로 홈런 2개였다. 정진기에게는 패스트볼이 몰렸고 한동민에게는 체인지업이 예리하게 떨어지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에 따르면 허프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프링 캠프 동안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연마했다. 이날 허프는 패스트볼 49개, 커터 31개, 체인지업 28개를 던졌다. 상대 팀들의 허프 대비책이 더욱 치밀해지고 진화한 가운데 허프와 LG는 집중 견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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