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설계하는 두산이 꿈꾸는 마운드 '신구조화'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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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함덕주, 박치국(왼쪽부터). /사진=OSEN





두산 베어스가 마운드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준비 중이다. 신구조화를 통해 한층 더 단단한 마운드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올 시즌 젊은 투수들의 약진으로 웃음꽃이 피었다. 선발 자원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올 시즌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함덕주가 선발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함덕주는 9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97를 마크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함덕주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가 정신을 못 차렸으면 어려울 뻔했다. 5선발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보우덴이 없는 상황에서 덕주가 버텨주는 것이 크다. 덕주가 있어 4선발이 유지되고 있다. 3선발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정말 힘들다. 덕주가 보우덴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고 칭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졸 루키' 박치국도 두산의 새로운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치국은 7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31을 기록했다. 성적은 좋지 않지만 마운드에서 여유가 돋보인다. 박치국은 24일 LG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 3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빠르게 중심을 잡으면서 이닝을 끌어가는 모습이 돋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고졸이 올라와서 저 정도 여유있게 던져주면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웃었다.


등판 기회가 없지만 이영하도 두산이 주목하는 선수다. 두산에 입단하기 전부터 이영하는 프로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선린고의 '에이스'로 최대 150km/h를 찍으면서 제구력까지 준수해 '완성형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하는 지난 19일 KIA전에서 1이닝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피홈런이 아쉽지만 150km/h 속구는 묵직했다.

올 시즌 두산은 젊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마운드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앞으로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아질 것이다. 현재 김승회, 김성배, 이승현이 완전 고참이다. 하지만 그 밑으로는 전부 다 20대 초중반이다. 앞으로 선수들을 괜찮다며 달랠 일만 남은 것 같다.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올 시즌 신구조화를 앞세워 3연패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모습은 사라지고 디펜딩챔피언의 면모를 뽐내는 중이다. 젊은 피의 패기와 고참들의 노련함이 섞여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두산은 한층 강한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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