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섬총사', 욜로 그 이상의 재미까지 담아낼 느낌이 든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5.26 16:16 / 조회 : 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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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현재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행태를 말한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연구진이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욜로'를 대한민국을 이끌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로 꼽을 만큼, 최근 여기저기서 '욜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재의 삶은 노후나 자식 문제 등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여겼다. 하지만, 취업난, 육아난에 솟아오르는 물가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사는 삶이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면서 욜로의 삶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방송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신없이 시끄럽고, 스피드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보다 좀 느리다, 싶을 정도로 여유롭고 한가로운 프로그램이 사랑받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욜로 열풍에 O'live, tvN의 '섬총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 등 세 명이 섬에서 생활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섬총사'. 이들은 우이도에서 첫 출발을 시작했다. 산도 있고, 농촌도 있는데, 굳이 왜 섬에서 시작했을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바로 '욜로'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탁 트인 바다가 섬을 선택한 제 1조건이 아닐까. 대부분 휴양 여행, 하면 바다와 연결 짓지 않는가. 이런 심리를 반영하여 산촌, 농촌이 아닌 어촌을 선택했으리라 싶다. 실제로 방송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랬다. 한 폭의 그림을 방불케 한 우이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푸른 바다, 그 장면이 시선에 잡히는 순간 마음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욜로'의 감성을 전달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 이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첫 번째 관문, 시청자들의 시선잡기는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다음이다. 어느 프로그램이든 '시청자들의 관심끌기'가 1차 관문이라면, 그 다음 단계인 '지속적으로 보고 싶게 만들기' 조건이 충족되어야 프로그램 성공과 연결된다. 이것은 프로그램의 콘셉트마다 다 다르다. 다시 말해,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대결이냐, 캐릭터냐, 긴장이냐, 러브라인이냐 등등으로 나뉘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섬총사'에서는 어떤 조건이 있어야 시청자들에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우선 '따뜻함과 훈훈함'이 드러나야 한다.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 '섬총사'들은 우이도 주민들과 생활을 하게 된다. 첫 회에서는 이들의 첫 만남만 방송되었기 때문에, 그 실생활이 전부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각자 생활하게 된 가정, 이곳의 어르신들에게서 인심 좋고 따뜻한, 그러면서도 개성 넘치는 면면들을 엿볼 수 있었다. 마치 우리 엄마, 아빠,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모습들 말이다. 이 분들을 보는 순간 편안하고, 따뜻함이 느껴졌다. 최근 '욜로'를 담아낸 이런 저런 프로그램들을 보면, 시골이나 해외의 모습은 보여주고 있지만, '그곳의 삶'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진 않고 있다. 하지만, '섬총사'는 그곳에 거주하는 분들의 삶, 생활에 주목하여 접근한다. 이것이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이다. 그래서, 이 모습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섬총사'의 성공유무를 가르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 덧붙이면, 출연자들이다. 특히, 김희선이 그 중심에 있다. 강호동이야 워낙 프로 예능인이며, '1박2일'의 대명사인 인물이니 두 말하면 입 아프다. 막내 정용화는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자주 비추진 않았으나, 그래도 씩씩한 청년의 모습으로 ‘섬’에서 생활하지 않을까,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하지만, 김희선은 다르다. 아이 엄마이지만 여전히 미모의 대명사로 불리는 배우 아닌가. 심지어 그녀의 도시적인 이미지는 섬과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바로 이 점 때문에 기대가 된다는 것이다. 섬에선 전혀 안 살 것 같은, 혹은 못 살 것 같은 그녀가 얼마나 섬에서 잘 적응할까, 하는 궁금증 말이다. 때문에, 앞으로 이것이 '섬총사'의 관전 포인트가 되리라 예상해 본다. 그녀의 통통 튀는 매력이 '섬총사'를 보고 싶게 만드는 묘약이 되리라.

▫ '섬총사' 훈훈한 감동에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조짐이 보인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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