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펜 첫 세이브' 류현진, 민감한 루틴 변화에 적응할까?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5.26 14:18 / 조회 : 4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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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불펜 변화는 민감한 문제다. 많은 변수가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불펜으로 경기에 나섰다. 깔끔한 피칭을 선보이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선발과는 다른 불펜으로서의 루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4이닝 동안 51구를 던져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덕분에 다저스는 7-3으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의 선발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 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으나 선발 자원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류현진은 선발 자격을 얻었다. 더구나 시범경기에서도 부상을 털어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면서 류현진의 입지는 계속해서 좁아졌다. 지난 12일 콜로라도전에서 4이닝 10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이후 19일 마이애미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당초 류현진은 27일부터 시작되는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에서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 클레이트 커쇼를 내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현진의 선발 일정이 밀린 것이다.

그리고 이날 불펜으로 경기에 나섰다. 불펜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류현진은 통산 1회 평균 자책점 5.29를 마크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불펜으로 나서면 초반부터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6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이닝을 매조졌다. 2사 후 웡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페랄타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류현진은 9회까지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든든하게 허리를 지켰다.

불펜으로서 류현진은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선발과 불펜의 루틴은 다르다. 선발은 정해진 기간 안에 몸을 준비하는 반면 불펜은 언제 경기에 나설지 알 수 없다. 경기의 흐름에 따라 등판 계획이 바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불펜으로 나선 적이 없는 류현진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을 해야 한다. 로버츠 감독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불펜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루틴이 바뀌어야 하는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민감한 문제다. 많은 변수가 있고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한 바 있다.

류현진이 불펜으로 계속 머물지도 아직 불투명하다. 다저스는 커쇼, 마에다, 맥카시, 우드, 힐로 이어지는 5선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5선발 체제가 길고 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선발진에 구멍이 나면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그 자리를 채우는 선수가 류현진이 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2군으로 내려갔지만 특급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도 후반기 다저스의 선발 후보다. 변화가 생기기 전까지 류현진은 불펜 역할을 맡아야 한다. 불펜으로 바뀐 류현진의 적응 문제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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