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이하늬 "유동근 칭찬 확성기처럼 들려..울 뻔 했다"(인터뷰③)

MBC 월화드라마 '역적' 숙용 장씨 역 이하늬 인터뷰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5.29 07:00 / 조회 : 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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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사진=임성균 기자


"유동근 선배님의 인터뷰를 보는데 주저앉아 울 뻔했어요. 그런 말을 확성기처럼 잘 들리잖아요."


이하늬(34)가 선배 연기자 유동근의 칭찬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하늬는 지난 16일 종영한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이하 '역적')에서 장녹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마지막 순간이라는 걸 알게 된 장녹수가 연산군(김지석 분)에게 절을 올리는 장면에선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 세심함까지 더하며, 완성도 높은 연기를 이끌어냈다. 이하늬는 역사적으로는 연산군의 음탕한 생활과 악행을 더욱 부추기는 인물로 기록돼있는 장녹수를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역할로 재탄생 시켰고, 승무와 장구춤을 선보이며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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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근 /사진=스타뉴스


앞서 유동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적'에서 장녹수를 연기하는 이하늬를 다시 봤다. 상당히 좋은 재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하늬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하늬는 선배 연기자인 유동근의 칭찬에 감사해 하며, 인터뷰를 찾아 읽어보고 울 뻔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너무 감사했어요. 이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허투루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님들 다 보고 계신다는 생각에 더 사명감을 갖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작품은 다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MBC 사극 '빛나거나 미치거나' 란 사극이 없었다면, '역적'은 힘들었을 거예요. 엠넷 '판스틸러-국악의 역습' 역시 엄청난 토대가 됐죠. 유동근 선배님의 인터뷰를 보는데 주저앉아서 울 뻔했어요. 그런 말을 확성기처럼 잘 들리잖아요. 선배님이 그런 말을 해주시니까, 앉아서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하늬는 배우가 상실감을 갖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배우란 직업에 관한 고충을 이야기했다. 이하늬는 배우란 직업이 영혼을 쪼개서 쓰는 직업인데도, 그에 대한 정신적인 노동에 대한 케어는 잘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작품을 쏟아내듯이 할 때 미로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하늬가 뭘 좋아하지?'라는 것을 놓치고 일한 적이 있었죠. 배우가 상실감을 갖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잘 비우고 채워야 다른 캐릭터가 들어온다. 영혼을 쪼개서 쓰는 직업인데, 정신적인 노동에 대해서는 케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충분한 자기 돌봄이 없으면 탄력을 잃어버린 고무줄처럼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자각이 필요한 직업이죠. 작품이 끝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취미를 빨리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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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 hans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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