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이하늬 "장녹수 역할.. 연기가 무섭다는 생각 들어"(인터뷰①)

MBC 월화드라마 '역적' 숙용 장씨 역 이하늬 인터뷰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5.29 07:00 / 조회 : 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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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사진=임성균 기자


"'역적'을 하면서 연기하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가 깊이와 넓이, 색깔, 빛깔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내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다른 빛깔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을텐데'란 생각이 들어서 더 두려워진 것 같아요."


이하늬(34)가 '역적'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연기적으로 큰 성장을 가져다준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하늬는 지난 16일 종영한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이하 '역적')에서 장녹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마지막 순간이라는 걸 알게 된 장녹수가 연산군(김지석 분)에게 절을 올리는 장면에선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 세심함까지 더하며, 완성도 높은 연기를 이끌어냈다. 이하늬는 역사적으로는 연산군의 음탕한 생활과 악행을 더욱 부추기는 인물로 기록돼있는 장녹수를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역할로 재탄생 시켰고, 승무와 장구춤을 선보이며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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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사진=임성균 기자


이하늬에게 '역적'은 단순한 작품이 아닌 듯했다. 이하늬는 '역적'에서 장녹수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가 무섭다는 표현을 썼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배우로서의 소명의식까지 갖게 된 듯 보였다.


"장녹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복합되는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온도와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만큼 섬세하고 아티스틱한 여자였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30살에 궁에 들어가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여자라 애잔한 마음도 컸죠. 슬픔의 정서, 욕망 등 복합 감정을 표현해야 했어요. 양지에 있는 감정보다 음지에 있는 감정을 쓴 게 확실한 것 같아요. 이번엔 이해가 안되는데 연기 했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해하는 만큼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하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가 깊이와 넓이, 색깔, 빛깔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내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빛깔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을텐데란 생각을 갖게 돼서 더 두려워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하늬는 '역적'이란 작품이 인간 이하늬에게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배우로서의 중요한 포인트들을 배울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애정을 전했다.

"'역적'은 인간 이하늬로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게 하고, 배우로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들을 배우게 했던 작품이었요. '밥 먹었어?'란 한 마디에도 '보고 싶었어. 사랑해. 난 널 미워해' 란 빛깔을 얹을 수 있다는 것에 눈을 뜨이게 한 작품이었어요. 마지막 장면에 '흥타령'을 부르면서도 음악적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감정으로만 한번 가보자는 감독님의 제안을 듣고 많이 고민했어요. 내가 실제 장녹수라면 잘 부르고 싶을까? 먹먹해서 멈추고 지켜볼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잘부르려 했던 제 모습을 보면서 나를 감싸는 것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이) 열어주시고 도와주셨기 때문에 그런 작품이 나온 것 같아요.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연기적으로 눈이 뜨이는 계기가 됐던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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