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차기 감독 후보군 선별 착수… 내부 or 외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5.26 06:05 / 조회 : 7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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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전 감독.






한화 이글스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성근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KIA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현재로서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차기 감독을 최대한 빨리 선임하는 게 선결 과제로 보인다. 한화 구단 역시 감독 후보군을 정리하고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서 4-6으로 패했다. 김성근 감독이 떠난 23일 한화는 KIA에 8-13으로 패한 뒤 24일에도 3-9로 완패했다. 25일 경기서는 연패를 끊기 위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승조를 총동원했지만 끝내 KIA를 넘어서지 못했다.

당장 3경기서 팀 내 구심점이 없다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한화는 구단과의 좋지 않은 관계 속에서도 김성근이라는 카리스마 있는 존재가 1군을 끌고 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김 감독이 없다. 베테랑 코치인 김광수, 계형철 코치도 팀을 떠났다. 이상군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식 감독 선임이 하루 빨리 필요해 보인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2014년 LG 트윈스. 당시 LG는 시즌 초반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결국 4월 23일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예상치 못한 자진 사퇴에 LG는 곧바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한 지 20일 만인 5월 13일부터 양상문 감독이 새롭게 팀을 이끌었다.


한화 역시 LG의 사례를 잘 참조할 필요가 있다. 한화는 당장 차기 감독을 정하기 위해 후보군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박종훈 단장은 25일 경기에 앞서 취재기자실을 찾아와 "감독 후보군 필터링을 한 뒤 (우리 팀에) 적합한 감독을 찾을 것이다. 빨리 빨리 뛰겠다"고 밝혔다. 과연 한화 이글스의 11대 사령탑은 누가 될까. 박종훈 단장은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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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현 한화 스카우트팀 팀장.


1. 이정훈(54) 현 한화 스카우트 팀장

내부 승격일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정훈 현 한화 스카우트 팀장이다. 이정훈 팀장은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시절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1987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 1994년 팀명이 한화로 바뀔 때까지 8년 간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1997년 OB서 은퇴). 1997년 은퇴할 때까지 11시즌 동안 918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99를 기록했다.

1991년과 92년에는 수위타자상을 차지하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었다. 은퇴 이후에도 한화와 계속 인연을 이어갔다. 1999년 한화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타격코치로 함께했다. 2005년까지 한화에서 타격코치와 2군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LG 코치를 거쳐 2008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한화의 지원을 받고 있는 천안북일고의 야구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나갔다. 이 감독의 지휘 아래 천안북일고는 고교야구 최강팀으로 급부상했다. 2012년에는 한국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의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어 2012년 한화 2군 감독으로 돌아온 뒤 지난해 12월부터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팀 팀장으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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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치 시절의 현 최계훈 한화 2군 감독 모습.


2. 최계훈(56) 현 한화 2군 감독

내부 승격의 경우, 또 다른 유력 후보로 최계훈 현 한화 2군 감독이 있다. 최계훈 감독은 박종훈 단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함께 NC에서 한화로 온 인물이다. 사대부초-인천남중-인천고-인하대를 졸업한 최계훈 감독은 1984년 삼미 슈퍼스타즈에 입단했다. 포지션은 투수. 1984년(삼미), 1985~86(청보) 시즌 동안 20승 28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총 86경기 중 완투 게임이 19차례나 됐다.

특히 1985년 삼미가 18연패에 빠져 있던 시절, 완봉승(4-0 승)을 장식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이가 바로 최계훈 감독이다. 하지만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1990년 태평양 돌핀스로 복귀했으나 더 이상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은퇴했다. 이후 1996년 현대에서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1999), SK 1,2군 투수코치(2001~03), 롯데 투수코치(2004~05), LG 투수코치(2005~06)를 거쳤다.

박종훈 단장과는 1997년부터 3년 간 현대에서 서로 코치로 연을 맺었다. 2003년에는 SK에서 박 단장이 2군 감독, 최 감독이 2군 투수코치로 연을 이어갔다(함께 1군도 오르내림). 이어 박 단장이 2009년 LG 감독으로 부임하자, 이듬해 10월 박 감독이 인천고 감독을 그만둔 뒤 LG 투수코치로 왔다. 1군 감독과 1군 투수코치로 함께한 것이다. 이후 최 감독은 NC의 D팀(잔류군) 투수코치(2013~16)로 있다가 지난해 12월 박 단장과 함께 한화로 왔다. 한화 2군은 최근 6연패 부진에 허덕인 채 17승2무23패를 기록, 롯데와 최하위로 처져 있다. 선두 상무와의 승차는 9.5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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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군 현 감독 대행.


3. 이상군(55) 현 한화 감독 대행

이상군 현 한화 감독 대행은 살아있는 '한화의 전설'이다. 그 역시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감독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이상군 코치가 끝까지 남아 위기의 현 한화 이글스를 이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는 대표적인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뼛속까지 '한화맨'이다.

청주우암초-청주중-북일고-한양대를 졸업한 그는 1986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 2001년까지 16년 동안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320경기에 나와 100승 77패 3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0을 마크했다. 완투 경기가 62차례나 됐으며, 완봉승도 10차례나 거뒀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이상군 감독 대행의 승격' 여부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아직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진 못하고 있다. 시나리오가 아직 나온 게 없으며, 정말 민감한 문제다. 하나의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됐을 때, 기사의 신뢰도 및 구단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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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코치 시절, 장종훈(좌)과 한용덕의 모습.


4. 장종훈(48) 현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 & 한용덕(52) 현 두산 투수 코치

만약 현재 상황서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영입할 경우, 장종훈 현 롯데 타격 코치 그리고 한용덕 두산 투수코치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는 최근 김인식 감독부터 한대화, 김응룡, 김성근까지 모두 외부에서 감독을 수혈했다. 하지만 이 둘은 현재 외부에 몸담고 있지만 사실상 한화와 오랜 기간 동고동락했던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장종훈 코치는 살아있는 한국 야구의 전설로 1986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 신고 선수 신화를 썼다. 장 코치는 2005년까지 한화에서만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의 등번호 35번은 한화 이글스 최초의 영구 결번이다. 그는 프로 18시즌 통산 1950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81(6292타수 1771안타), 340홈런, 1145타점, 1043득점, 122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이후 2006년부터 한화 이글스의 타격 코치로 활동했으며, 2012년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뒤 다시 한화의 타격 코치로 복귀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팀에 부임하면서 결국 2015년 1월 한화를 떠났고, 현재까지 롯데의 타격 코치로 활약 중이다.

한용덕 두산 투수 코치 역시 한화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1988년부터 17시즌 동안 한화에서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482경기에 등판, 120승 118패 24세이브 11홀드, 통산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완투는 60차례 있었으며, 완봉승은 16번이나 따냈다.

사실 한용덕 코치는 김성근 감독 부임 전, 김응룡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가장 유력한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한 코치는 특히 2012년 한대화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시즌 막판 감독 대행으로서 팀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감독 대행으로 14승1무13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2015년 두산 베어스 2군 총괄코치를 맡은 뒤 현재까지 두산에서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를 맡았다. 현재는 두산의 투수코치로서 두산의 탄탄한 투수진을 구축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야구계에서는 이순철 현 SBS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현재 야인으로 지내고 있는 선동렬 전 WBC 대표팀 투수코치 역시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한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경력을 보유한 감독이 팀을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 박종훈 단장은 "아직 우리 팀이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감독을 선임한다면 우리 행보를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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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성근 감독이 떠난 한화 선수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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