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결승포' 두산 김재환, 숨길 수 없는 해결사 본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25 22:22 / 조회 : 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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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이틀 연속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해결사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김재환은 25일 잠실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전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2안타 1홈런, 가장 중요한 순간에 홈런으로 터졌다. 24일 경기에도 홈런으로 LG를 쓰러뜨린 김재환은 이번 시리즈 영웅으로 등극했다. 두산은 9-7로 승리하며 6연승, 3위로 점프했다.

두산은 이날 LG 선발 소사의 호투에 막혀 경기 내내 끌려갔다. 따라갈 만 하면 LG가 도망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0-3으로 뒤진 3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5회말 추가점을 줬고 6회초 3-4로 따라갔는데 6회말 다시 3-7로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지던 7회초 두산은 저력을 발휘했다. 1사 1루서 소사가 내려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화력을 폭발시켰다. 두 번째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김재호가 우전안타, 민병헌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만루서 LG는 투수를 진해수로 바꿨는데 최주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 만회했다.

4-7로 따라붙은 2사 1, 2루 LG는 최동환을 구원 투입했다. 여기서 에반스가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순식간에 동점.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김재환이 역전 솔로포로 정점을 찍었다. 김재환은 이날 첫 타석 3루 뜬공, 두 번째 타석 우익수 뜬공, 세 번째 타석 유격수 뜬공으로 침묵 중이었다. 하지만 7-7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는 4번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과시했다. 2볼 1스트라이크서 4구째 145km/h 패스트볼을 노린 듯 풀스윙으로 타격했다. 타구는 잠실구장 가장 깊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갔다. 비거리 125미터 초대형 아치였다. 시즌 8호.

김재환은 전날에도 1-1로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LG의 바뀐투수 정찬헌을 주저앉힌 바 있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담장을 넘겨 결승포의 주인공이 됐다. "이 홈런으로 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김재환은 이틀 연속 결정적인 아치로 4번 타자의 역할을 200%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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