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iew]'뉴스룸' 송강호의 소신..블랙리스트부터 배우 철학까지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5.25 21:13 / 조회 : 1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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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배우 송강호가 블랙리스트에 대한 생각부터 배우로서 철학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송강호는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 했다.

탄핵정국 속에서 7개월간 중단됐던 JTBC '뉴스룸'의 대중문화 인터뷰가 다시 문을 열게 된 가운데 송강호는 첫 손님으로 '뉴스룸'을 찾았다.

최고의 연기력과 누적 관객 1억명 돌파로 흥행력까지 인정받은 송강호. 그가 방송국을 찾아 단독 인터뷰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송강호의 20년 영화 인생과 더불어 올 여름 개봉을 앞둔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날 송강호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27년 만에 뵙는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첫 만남이 기억나느냐는 손 앵커의 질문에 "27년 전 방송국 파업 현장에서 제가 출연 중인 연극을 초청했다"라며 "공연이 끝나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라고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을 떠올렸다.

손석희 앵커는 송강호의 작품 28편 중 20편 이상을 봤다고 말하고 송강호의 연기 철학에 대해서 물었다.

손석희 앵커는 "송강호의 연기에는 '유머'가 있다"라고 말했고 송강호는 "유머를 포함한 다양한 감정을 연기한다. 일상생활이라는 것이 다양한 감정이 모여서 나온다. 유머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유머는 굉장히 소중하고, 반대 감정까지 부각시킨다"라고 말했다.

또 송강호는 연기철학에 대해서도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송강호는 쉽게 연기한다"라며 "후배들에게도 툭 던지듯 연기하라고 한다던데"라고 물었다. 송강호는 "얼핏보면 되게 무성의하게 들리겠지만, 그런게 아니다. 연기를 너무 잘하기 위해 고민하면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도 놓치고 생각 속에 갇힌다. 오히려 단순하고 간결해져라, 많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그 인물에 집중해라라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송강호는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송강호는 "블랙리스트는 개인적으로 당황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당시 주변에서도 걱정 많이 해줬다. 저는 괜찮았지만 투자자 분 등이 걱정도 많이 하고 피해 받은 분도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송강호는 "가장 무섭다고 생각한 것은 소문만으로도 어느 정도 블랙리스트의 효력이 발생된다는 점이었다. 사실 그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물질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지만, 있다는 것, 그 소문 자체가 무섭다"라며 "예를 들면 제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이 작품을 정부가 싫어하지 않을까 자기 검열 하게 되더라. 자기 검열 하게 되면 위축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저 뿐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이 이런 우려를 하게 되는 것이 위험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도 5.18 이야기라는 소리에 그랬다. 손사래 쳤는데 결국 보게 되더라. 조심스럽게 두려움 속에서 걱정하며 골랐다"라고 전했다.

송강호는 "'변호인'의 경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제가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 작품은 다른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송강호는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했던 한 수상소감에 대해 "촛불이 하나는 작지만 모이면 어마어마한 힘이 되는 것처럼, 영화도 어떤 작품에서 감동을 받은 관객이 있다면 효과가 크지 않고 많지 않더라도 그 힘이 축적되면 커질 수 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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