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비전'에 맞는 감독.. 결국 핵심은 '육성'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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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박종훈 단장.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를 이끌던 김성근 감독이 도중 낙마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한화를 이끌고 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새 감독 인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종훈 단장이 새 감독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육성'이다.


박종훈 단장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여기서 신임 감독 인선에 대해 언급했다.

일단 현재로서는 '백지' 상태다. 박종훈 단장은 "2017년을 '뉴 챌린지'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육성을 비전으로 하고,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를 접목해 성적도 내고, 미래도 강화하는 야구를 추구했다"라고 말했다.

이상적인 야구를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기존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성적을 내면서, 프런트에서는 2군에서 젊은 유망주를 지속적으로 키운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강팀으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가 '강대강'으로 대립했고, 결과는 김성근 감독의 사임이었다. 이제 박종훈 단장이 중심에 섰다. 감독 선임도 박종훈 단장이 진두지휘 하게 된다.

결국 핵심은 '육성'이다. 두산과 NC에 몸담으면서 선수 육성에 관한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종훈 단장이다. 이 능력이 한화에서 본격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의 원조격이다. 자체 생산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팀으로 군림중이다. 최근 한국시리즈 2연패도 달성했다. NC도 마찬가지다. 좋은 선수를 수급해 잘 키워냈고, 이는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두산이나 NC 모두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FA를 영입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박종훈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한화도 두산-NC처럼 '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는 기본적으로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 아니다. 필요할 때 화끈하게 쓴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망주 키우기는 실패에 가까웠다.

그래서 육성을 천명했다. 자체 생산 선수를 키우면서, 필요한 선수가 시장에 있으면 투자를 통해 데려오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감독과 프런트의 조화가 필수다. 그리고 한화의 새감독 역시 육성에 능력이 있고, 프런트와의 관계가 원만한 인사가 될 전망이다.

새 감독이 선임되면 기존 선수단도 크게 재편될 수 있다. 박종훈 단장은 "우리 팀은 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정체 혹은 퇴보 걱정이 더 많은 팀이었다. 육성을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우고, 팀을 강하게 만들고자 했다. 이를 바탕으로 응집력 있는 팀,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비전의 골자다"라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화는 적지 않은 선수를 영입했다. 송은범, 배영수, 권혁, 조인성, 차일목, 이성열, 이종환, 이재우 등을 데려왔다. 30대 이상의 선수들이다. 돈을 쓰고,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당장의 전력 강화를 택한 셈이다.

냉정히 말해 이것이 오롯이 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을 포함해 적지 않은 베테랑들이 올 시즌을 마친 후 팀을 떠날 수 있다. 육성을 하자면 필수적인 일이다. 나아가 새 감독이 부임하면 시즌 도중이라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박종훈 단장은 성적에 대한 욕심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박종훈 단장은 "아직 팀이 포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감독을 선임한다면 우리 행보를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국 2017년 시즌 성적을 완전히 포기하는 '리빌딩'은 아니라는 의미다. 냉정히 말해 한화가 지금 시점에서 리빌딩을 선언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동안 쓴 돈이 있으며, 잃은 유망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성적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어쨌든 올 시즌 이후까지 감안하면 새 감독을 뽑는 핵심 키워드는 육성이다. 구단도 이쪽으로 완전히 가닥을 잡았다. 기본적인 '큰 틀'이 있으면 거기에 맞춰 구단을 운영하면 된다. 한화가 어떤 틀을 짜고 그에 맞는 육성에 나설지, 이를 위해 어떤 감독을 데려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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